찬성파는 통합추진위 확대 개편
중립파, 安에 전대 前 사퇴 제안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로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각각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찬성파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당명 공모에 돌입하자, 호남 의원이 주축인 통합 반대파는 신당의 당명을 ‘민주평화당’으로 확정하며 맞불을 놓았다.
통합 반대파인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약칭을 ‘민평당’으로 정했다. 창추위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20여명이 당명을 추천했다”며 “민생평화당, 민생중심당 등 다른 의견도 많았지만 결국 민주평화당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민주평화당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끈 ‘평화민주당(평민당)’과 유사해 ‘DJ 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ㆍ유승민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 찬성파의 ‘안보 보수’ 정체성과도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통합 찬성파의 당명 결정 이전에 신당의 이름을 알려 화제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날 당명 공모에 들어간 통합 찬성파는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 실무기구인 통합추진협의체를 안ㆍ유 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추진위원회로 확대ㆍ개편했다. 통추협 측은 “통추위에 양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대변인 등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중립파인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ㆍ이용호ㆍ주승용ㆍ황주홍 의원은 이날 안 대표를 면담하고 다음달 4일 임시 전당대회 이전 조기 사퇴를 제안했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통합안 의결 이전 사퇴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또 통합반대파의 민주평화당 창당 추진위에도 합류하지 않는 데 공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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