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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설계사도 고령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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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설계사도 고령화 시대

입력
2018.04.08 15: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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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생명보험 보험설계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업계에서 50세 이상 설계사 비중은 40.7%로 20년 전인 1997년(11.1%)와 비교해 30%포인트 이상 늘었다. 반면 30세 미만 설계사는 5.8%로 20년 전(21.8%)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설계사 평균 연령은 46.4세(2016년 기준)로 집계, 금융업 전체 종사자(39.0세)는 물론이고 제조업(40.7세) 및 전체 산업(41.5세)보다 고령화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여성 보험설계사의 고령화 속도가 남성보다 빨랐다. 여성 설계사 중 50세 이상 비중은 1997년 11.9%에서 지난해 45.6%로 급증한 반면, 50세 이상 남성 설계사 비중은 같은 기간 7.7%에서 24.9%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 등 국내 대형 생보사의 50세 이상 전속 설계사 비중(47%)이 가장 높았고, 이어 국내 중ㆍ소형사(36.3%), 외국계(22.3%) 순이었다.

이러한 고령화 현상은 비(非)대면 판매채널 등장으로 설계사 수가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서 보험설계사 직종에 대한 청년층의 낮은 선호도로 젊은 인력의 신규 유입은 저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생보사 소속 설계사는 12만2,190명으로, 그 수가 30만명에 달하던 20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연 평균으로 계산하면 매년 4.3%씩 감소한 셈이다. 보고서는 “젊은층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영업조직 운영이 늘어난 것이 설계사 고령화의 한 원인”이라며 “특히 여성 중심의 대규모 설계사 조직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대형 생보사에서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는 장기적으로 보험사 손익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안철경 선임연구원은 “상품 구조가 복잡해지고 불완전판매 논란처럼 소비자 보호 이슈가 중요해지는 것이 최근 보험시장 상황”이라며 “고연령 설계사들은 아무래도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종신보험ㆍ변액보험처럼 복잡하지만 수익률이 보다 높은 상품보다는 정기보험ㆍ연금보험 같은 단순한 상품 판매 중심의 영업을 지속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젊은 설계사 인력의 지속적인 영입과 고연령 인력에 대한 효과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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