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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엉망이면 못 치워"... 사흘 만에 쓰레기장 된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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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엉망이면 못 치워"... 사흘 만에 쓰레기장 된 성남

입력
2014.09.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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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주변 주민들 수거車 전수조사... "음식·재활용 폐기물 반입 못한다"

1대 반입시간 30분서 4시간으로...주택가에 못 치운 쓰레기 더미 쌓여

市는 "설득보다 시민의식 개선"

소각장 반입 문제로 경기 성남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15일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의 한 도로변에 쓰레기 더미가 잔뜩 쌓여있다.
소각장 반입 문제로 경기 성남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15일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의 한 도로변에 쓰레기 더미가 잔뜩 쌓여있다.

“사흘 넘게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서 도로에까지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어요. 악취 때문에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경기 성남시가 난데 없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쓰레기봉투 10개 중 9개에 음식물이나 재활용쓰레기가 포함되면서 5일째 시내 쓰레기소각장 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시민의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각장 반입 차단이 되풀이 될 것이라며 당장의 문제 해결보다는 시민들을 상대로 의식 개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성남시에 따르면 상대원 환경에너지시설(하루 600톤 처리)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 10일부터 소각장 반입 쓰레기 수거차량을 대상으로 소각용 쓰레기에 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 대상 폐기물 등이 섞여 들어오는지를 일일이 전수조사하고 있다.

평소 쓰레기 수거차량 1대 당 30분씩 걸리던 반입시간이 전수조사로 대기시간이 늘면서 4∼5시간으로 길어지고 있다. 쓰레기 처리가 지연되면서 소각장에 반입되는 쓰레기양도 하루 평균 420∼430톤에서 전수조사가 이뤄진 후 40% 가량 줄었다. 주민협의체는 “반입 금지된 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환경이 오염되고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종량제 및 분리수거가 개선될 때까지 전수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수거가 지연되면서 도심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주민 불편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이 밀집된 수정구, 중원구 등 본시가지 주택가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며칠째 쌓여 악취 등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중원구 금광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미영(48)씨는 “평소보다 3~4배 많은 쓰레기가 골목마다 쌓여있어 미관상도 좋지 않고 악취도 심한데 전혀 수거가 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시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협의체 설득이라는 직접적인 방법보다는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청소 관련 담당 공무원을 총 동원해 가가호호 방문, 종량제 봉투 사용 및 분리수거 시행을 위한 홍보물을 나눠주고 안내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도 현수막을 내걸고 분리수거를 촉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 미관 훼손과 민원 등으로 그 동안 쓰레기를 수거해 왔는데 앞으로는 강력한 단속과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며 “주민협의체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주민지원협의체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설 경계에서 반경 300m 이내 지역 주민들로 구성돼 폐기물의 반입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 번에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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