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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뢰한다” 한국인 39.7%로 추락… 일본인은 12.7%만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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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뢰한다” 한국인 39.7%로 추락… 일본인은 12.7%만 신뢰

입력
2016.05.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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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중관계 좋다” 지난해 76% → 올해 65%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 공동여론 조사 실시 이후 중국에 대한 신뢰가 20%를 넘은 적이 거의 없다. 반면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덜 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 균형외교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신뢰나 향후 파트너십에서 한국인들은 미국과 중국을 동등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한국인들의 대중 인식이 크게 악화했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 도발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대중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65.4%인 반면 부정적인 답변은 29%였다. 하지만 지난해 긍정 인식이 76.2%였고 부정 인식이 19.7%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중 관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크게 늘었다. 고령층보다는 40대 이하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대중 신뢰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신뢰한다’는 답변은 44.8%였던 반면 올해는 39.7%로 떨어졌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9%에서 59.0%로 오히려 늘었다. 향후 미국과 중국 가운데 더 중요해질 국가를 꼽는 문항에서도 지난해는 56.9%가 중국을 꼽았지만 올해는 44.3%로 떨어졌다. 미국은 지난해 36.3%에서 48.6%로 중요도를 회복했다.

한국인들의 대중 인식 변화는 박근혜 정부의 균형외교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정세가 변화하지 않고 도리어 악화했다는 평가가 배경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특히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중국의 대북제재는 여전히 느슨하다는 인식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 주요국 및 러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유럽 주요국 및 러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인들의 대중 인식은 일관되게 부정적이다. ‘중국과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17.5%)보다 부정적인 답변(79%)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부정적인 답변(84%)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대중(對中)관계가 나쁘다는 시각을 유지했다. 대중 신뢰도에서도 일본인들은 12.7%만 신뢰한다고 답해 지난해(11.5%)에 이어 여전히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이 중국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 일본의 안보법 발효 등 국제 문제를 놓고 중국과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역사문제에서 압박을 유지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등 최근 더욱 부각되고 있는 미일 동맹강화에 편승해 미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감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중 향후 일본에게 더 중요한 국가는?’이라는 질문에 일본인들의 75%가 미국을 꼽았고 중국은 1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답변(미국 73%, 중국 17%) 보다도 더 미국 편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일본인들은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한국 등 5개국 중 군사위협을 느끼는 나라를 선택하라’(복수 선택)는 질문에도 중국(72%)을 미국(32%) 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한국을 꼽은 일본인은 19%로 가장 적었다. 한국인들은 위협국가로 북한(81%)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일본(55%)을 꼽아, 자위대 해외 활동 확대 등 군사력을 증강하는 일본에 대한 우려심리를 표현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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