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경험ㆍ식견 뽐낸 클린턴… 온라인 지지 얻은 샌더스

알림

경험ㆍ식견 뽐낸 클린턴… 온라인 지지 얻은 샌더스

입력
2015.10.15 00:41
0 0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첫토론회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운데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의 발언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청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UPI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첫토론회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운데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의 발언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청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UPI 연합뉴스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미국 민주당 후보 5명을 상대로 한 첫 토론회는 선두 그룹을 위한 행사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 분야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깊은 식견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고, 버니 샌더스 후보는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비전을 소신 있게 밝히며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13일 저녁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대해, 미 언론은 이미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차 토론에서도 승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각각 31분과 28분의 발언 시간을 기록, 17분과 15분에 머문 마틴 오말리와 짐 웹 후보 등을 압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이 1차 토론을 계기로 그 동안 제기됐던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특히 최대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을 물고 늘어지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 사람들은 대단치도 않은 이메일 문제에 매달리는 것에 신물이 나고 있다. 더 중요한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미국 내 총기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샌더스 의원이‘브래디법’(신원 조회 통과자에게만 총기 소유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다섯 차례나 반대한 점을 들며 “총기 규제에 너무 미온적”이라고 집중 추궁했다. 토론을 주관한 CNN도 클린턴이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드러낸 점을 높게 사며 “그가 과거 대권 도전 과정에서 수십 번의 토론을 겪은 결과 우수한 토론자로 판가름 났다”고 호평했다.

반면, 폭스뉴스는 이날 토론회 직후 온라인에 ‘누가 민주당 토론에서 이겼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진행, “샌더스 후보는 응답자 76%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16.77%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고, 짐 웹(3.6%), 마틴 오맬리(3.03%), 링컨 채피(0.58%) 등 군소 후보들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온라인매체 슬레이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74%가 샌더스 후보에 표를 몰아줬고 클린턴 후보는 1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각 후보별 구글 검색 빈도를 분석한 결과 샌더스 후보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샌더스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주당의 첫 대선 주자 토론회는 공화당과의 정책 차이만큼 진행 방식과 분위기가 앞서 치러진 두 번의 공화당 토론회와는 사뭇 달랐다. 출마 후보가 최대 17명에 달해 지지도가 낮은 5~6명은 ‘2부 리그’로 밀려났던 공화당 토론회와 달리, 지지율이 1%도 미치지 않는 군소 후보까지 포함해 민주당 소속으로 나선 5명 모두 같은 연단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때문에 인신공격이 난무하던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 후보들은 주요 현안에서 이견이 드러나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신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후보 중 인기 선두인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보들이 미리 쓴 글을 읽는 것 같은 슬픈 토론회였다”고 깎아 내렸다. 또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은 마틴 오말리, 짐 웹 후보 등이 토론회에 나선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