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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 전황 허위 보고한 중부사령부에 감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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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 전황 허위 보고한 중부사령부에 감찰 지시

입력
2015.11.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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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오합지졸 이라크 정규군을 모술에서 몰아낸 이슬람국가(IS) 병력이 차량을 타고 승전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오합지졸 이라크 정규군을 모술에서 몰아낸 이슬람국가(IS) 병력이 차량을 타고 승전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자신들이 제공한 군사 훈련 부족으로 이라크 정부군이 오합지졸 상태에서 이슬람국가(IS)에 패퇴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미 의회와 백악관이 강도 높은 감찰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CENTCOM이 IS 격퇴 작전과 관련해 실상을 왜곡한 정보평가보고서를 작성해 배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 지시는 CENTCOM 정보국이 지난해 여름 이라크 군 전력을 과대 평가하고 IS 위협을 축소하는 내용의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모술 전투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IS에 괴멸적 피해를 입고 도주한 것과 관련, 이라크 군의 훈련부족 상태를 문제 삼은 보고서가 작성됐으나, 상부 압력으로 이를 ‘작전상 후퇴’로 속이고 IS 전력을 과소평가한 보고서가 국방부 감사관실과 하원에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거짓 보고서는 이라크 군을 터무니 없이 훈련시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CENTCOM 수뇌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CENTCOM 사령관은 올해 3월 하원 청문회에서 미 지상군 투입 없이도 IS를 어렵잖게 격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과 연합군 공습작전으로 IS가 결국 축출될 것이라고 예상, 상황을 너무 낙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에 정확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된 첫날부터 정치성이 개입된 정보와 아부성 정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면서 “정확하고 냉정하고 분명한 정보가 없으면 좋은 정책도 만들 수 없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받은 정보평가보고서에 대해 불신을 시사하면서, “정보 소비자로서 지난 1년 반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보고만 받은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미 하원도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부를 둔 CENTCOM에 대한 조사를 담당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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