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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서 황금맥 찾는 은행권, 마이다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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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서 황금맥 찾는 은행권, 마이다스의 손?

입력
2017.02.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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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은행들이 다음 타깃으로 '문화콘텐츠'를 지목했다.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선점한 곳도 있고, 이 분야에서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새로 진출한 은행도 있다. 이들은 특히 영화에 주력해 문화콘텐츠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영화 등 문화콘텐츠로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펀드간접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조성된 펀드로 영화에 투자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더킹'의 투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성창업투자에 신한은행은 펀드로 투자했다.

신한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본격적으로 문화콘텐츠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은 아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여러 분야 가운데 새로운 영역으로의 투자를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익성도 수익성이지만 신한은행을 더 알리자는 차원에서 활용차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며 "펀드 투자다 보니까 손실이 있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진출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영화 투자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전문 인력이 필요한 특화된 영역이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큰 리스크도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도전을 해서 노하우를 쌓은 곳이 있다. 바로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콘텐츠 전담 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해 2013년부터 영화에 꾸준히 투자해오고 있다.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나 성장성이 높고 고용창출 효과도 뛰어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영화 '부산행'(위), '인천상륙작전'. 지난해에만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등 굵직한 영화들 21편에 모두 100억원을 투자했다. 구체적인 작품명과 수익률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작품에서는 2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분야에서 성장가능성을 예측하고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영화 산업 자체가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투자 수익을 제대로 얻을지도 안갯 속이다.

이 의문들은 정부의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정책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힘입어 문화콘텐츠사업이 커지면서 해소됐다. 투자한 영화들의 '대박' 사례가 더해지면서 개인 투자자에게 수익도 되돌려줄 수 있게 됐고, 문화콘텐츠 관련 금융상품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영화 '연평해전' 특판 예금, 영화 '인천상륙작전' 통장이 그 예다. '인천상륙작전' 통장의 경우 1년 만기 예금으로, 영화 관객이 700만명을 돌파하면 연 1.58%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었다.

▲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통장'을 1,000억원 한도로 판매했다. 사진=기업은행 기업은행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뿐 아니라, '걷기왕' '널 기다리며' '혼숨' 등 작은 영화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흥행면에서 다소 아쉬울지 몰라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투자 및 지원이라는 입장이다.

연초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는 문화콘텐츠금융부가 CIB(기업투자금융)그룹에 편입돼 투자 실행력이 강화됐다. 2013년에는 관련 업무를 하는 '팀'이 '부'로 승격된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화 부분이 타 문화콘텐츠 분야에 비해 산업화가 잘 이루어져있고, 투자자를 위한 투명성이 높아서 영화부분을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드라마, 공연에 대한 투자와 함께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진행해 콘텐츠기업의 저변확대와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콘텐츠산업의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2005년 57조원에서 2015년 100조원을 넘어섰다. 기업은행은 2차(2017~2019년) 문화콘텐츠산업 지원계획안에 따라 3년간 문화콘텐츠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차(2014~2016년) 지원 목표 금액인 7,500억원보다 4,500억원 가량 늘었다.

리스크가 있고 초기 진입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문화콘텐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두 가지다. 또 다른 투자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고 나아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딱딱하고 보수적으로만 비춰지는 은행을 친근한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홍보효과도 가져갈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불확실한 사업 분야다보니 은행들이 선뜻 뛰어들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영화에서 자리를 잡으면 타 문화콘텐츠로도 분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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