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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등록 : 2017.11.14 17:20
수정 : 2017.11.14 22:07

풀리지 않는 김주혁 사고 미스터리

등록 : 2017.11.14 17:20
수정 : 2017.11.14 22:07

국과수 “약물·알코올 검출 안돼”

심근경색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

차량 감정 결과는 한달 더 걸려

지난달 30일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의 발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고(故) 김주혁(45)씨 부검 결과가 나왔지만 사망 미스터리는 풀지 못했다.

사고 원인을 특정할 단서를 찾지 못해, 1차 추돌 후 갈지자 과속 등 기이한 사고 경위 탓에 제기된 심혈관 질환,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한 의문을 말끔히 씻어내지 못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김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사고 원인으로 볼만한 약물·독물이나 알코올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됐지만, 인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항히스타민제는 피부과 등에서 가려움증을 호소할 때 흔히 처방하는 약으로 알려졌다. 최종 사인(死因)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두부(頭部) 골절로 1차 구두소견 때와 같다.

일각에서 제기된 심근경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국과수가 실시한 심장 검사 결과,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 이상, 염증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 다만 경찰은 “사고 후 김씨가 가슴을 운전대에 기댄 채 양 손으로 운전대를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는 피해자 진술에 비춰볼 때 김씨가 자구력(스스로 행동을 제어할 능력)을 잃었을 정황이 있다”는 국과수 판단을 전하면서 “머리 손상이 발생하기 전, 사후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 또는 뇌 기능 상실이 선행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급발진 등 차량 결함을 조사하기 위해 김씨의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2일 국과수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수석 밑에 있던 블랙박스를 발견했다고 이날 뒤늦게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음성녹음이 되지 않은 영상이라 사고 원인 규명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블랙박스 음성녹음 기능을 꺼둔 것으로 보고, 혹시라도 블랙박스 본체 등에 음성녹음이 돼 있는지 정밀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차량 감정 결과는 약 한 달 뒤 완료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15일 오전 11시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사고 장소 조사를 벌여 차량 속도와 타이어 흔적(스키드마크) 등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김씨 차량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22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한 아파트 입구에서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2m 아래로 굴러 뒤집혔다.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 김씨는 광진구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고 약 두 시간만인 오후 6시30분쯤 숨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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