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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청소노동자 파업 4시간 만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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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청소노동자 파업 4시간 만에 복귀

입력
2016.08.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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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청소노동자 김은숙씨가 19일 국내청사 1층 여성화장실 간이휴게실에서 두루마리 화장지 더미 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김포국제공항 청소노동자 김은숙씨가 19일 국내청사 1층 여성화장실 간이휴게실에서 두루마리 화장지 더미 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열악한 근무환경과 관리자 성추행 등을 폭로했던 김포국제공항 청소노동자들이 전면파업 돌입 후 4시간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권고에 따라 사측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사측은 청소노동자들의 업무 복귀를 막는 등 별다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김포공항 청소노동자 노동조합은 26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한 뒤 오전 10시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열린 지노위 조정 회의에서 지노위 측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하자, 이날 오전9시 총회를 열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20명은 한국공항공사의 대화참여를 촉구한 뒤 모두 일터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날 공사와 청소용역업체 지앤지는 노측과의 대화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업무에 복귀하려는 노동자들을 막아서기까지 했다. 정진희 노조 사무국장은 “공사가 일부 청소노동자의 출입카드를 정지시켜 놓는 등 업무 복귀를 방해했다”며 “한 관리자는 ‘오늘 일해도 임금은 받을 수 없다’는 황당한 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업에 돌입하면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출입카드를 일시 정지해놓은 것”이라며 “업무 복귀 소식을 듣고 곧바로 (출입카드 정지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23일에도 공사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용역업체 현장 대리인 명의로 성일환 사장과의 간담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노측이 용역업체에 간담회 취지를 문의하고 장소 변경 등을 요청했지만 업체는 ‘중간에 낀 입장이라 잘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 지회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공사에 수 차례 협의를 요청했지만 어떠한 답도 듣지 못하자 참석 여부를 따로 논의하겠다고 지앤지에 알렸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교육시간에 반영할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오는 등 사실상 의무 참석을 강제했다. 결국 당일 간담회는 10여명의 비조합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번 사태는 올해 5월 김포공항 청소노동자 노조가 2012년부터 이어져 온 관리자들의 성추행과 폭언 등을 폭로하며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후 노조는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 준수’ 등을 주장하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정부지침에 따르면 청소노동자들은 시급 8,200원(상여금을 400%이내)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 이들은 경력에 상관없이 최저임금인 시급 6,030원을 받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청소노동자들의 고충 사항을 청취해 이를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분규기간 중 일어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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