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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한국인 터키 실종 미스터리] 김군의 성장과정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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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한국인 터키 실종 미스터리] 김군의 성장과정 살펴보니

입력
2015.01.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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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트위터·페북 통한 선동 능해… 김군 포섭됐을 가능성 배제 못해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10일(현지시간)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의 성장 과정을 보면 그가 이슬람 과격주의에 탐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초등학교 졸업 후 입학한 중학교에서 곧바로 자퇴했다. 이후 김군은 별다른 사회활동 없이 부모와 함께 주로 집에서만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집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일종의 ‘홈스쿨링’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집에서 PC게임을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 어머니는 “여행 직전에도 김군은 PC게임에 열중했고, 부모가 이를 질책하자 ‘바람을 쐬러 터키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처럼 김군은 또래와 교류 없이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이메일과 SNS 등 첨단 매체를 활용해 IS 등 해외 무장단체에 관심을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김군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이메일을 통해 ‘핫산’이란 이름의 터키 남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김군 명의의 영어 SNS 계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랍권 체류 경험은커녕 국외 여행조차 해본 적이 없는 김군이 시리아 밀입국을 위해 SNS 등을 연락 창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군이 실종 당일 시리아 접경지역 킬리스 시내의 호텔에서 소지품을 전부 챙긴 점도 단순한 산책 등을 목적으로 호텔을 떠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IS는 테러단체 중 SNS 선동과 포섭에 가장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IS 연락책과 접선하려다 공항에서 붙잡힌 미국의 10대 소년 무함마드 함자 칸(19) 역시 SNS 선동에 포섭된 케이스다. 그도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밀입국하려던 계획을 세웠으며, 집에서 IS 깃발이 그려진 공책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군의 터키행에 동행했던 A(45)씨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목사인 A씨는 김군 어머니가 아들의 안전을 위해 교회에 다니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인물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현지 호텔 직원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A씨는 김군이 사라진 이후 사흘 동안 오전 30분 정도만 외출 했을 뿐 계속 호텔 방에 머물렀다”고 말하는 등 그의 행적에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은 납치와 밀입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IS 깃발 파일이 발견된 김군의 컴퓨터와 SNS 계정에 대한 복원 작업이 끝나면 이슬람 사이트 접속이나 관련 인사와의 교류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 가족과 홍씨가 협조에 부정적이어서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며 “실종 전 김군과 어머니와의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보면 김군의 행적과 의도가 좀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지난 10일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국경 도시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군이 투숙한 호텔. 연합뉴스
지난 10일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국경 도시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군이 투숙한 호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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