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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예상대로 금리 인상… 한미 ‘금리 역전’ 다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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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예상대로 금리 인상… 한미 ‘금리 역전’ 다시 눈앞

입력
2017.12.14 18: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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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0.25%P 올려

내년 3차례 추가인상 시사

“한은, 인상 속도 美보다 더딜 것”

1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반 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같아졌다. 미국이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양국간 금리 역전 현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연준은 또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지난 9월 전망)에서 2.5%로 올려 잡으며 경기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대다수의 예상대로 금리인상이 이뤄지자 국내외 금융시장에선 통상 금리인상 때 나타나던 ‘달러 강세’ ‘채권금리 상승’ 등과는 반대의 움직임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71% 하락한 93.41(오후 4시 기준)을 기록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원화 강세) 1,089.1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10년물도 전장보다 0.06%포인트 내린 2.34%에 장을 마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 이뤄짐에 따라 당분간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관점이 각종 지수 흐름에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내년 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방침도 예고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미국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은 2.115%로 이를 그대로 따를 경우 내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5%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기준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는 미국보다 더딜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1~2회 금리를 올릴 걸로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에 가속도를 붙인다면 내년 하반기쯤엔 한미 기준금리 수준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역전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됐던 1999년과 2005년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자 한은은 결국 각각 8개월, 2개월 후 금리를 따라 올린 바 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금 유출입과 가계부채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400조원대 가계부채의 이자 상승 부담은 만만찮은 문제다. 전체 부채 보유 가구 중 12%에 달하는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구는 2만5,000 가구, 1.5%포인트 오르면 6만 가구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은이 국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시장 금리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좇아 오를 거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년 이상 장기금리여서 한은 기준금리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금리 흐름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면서 “미국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3차례 올린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14일 시민들이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 대출 광고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진입하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져 가계빚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뉴시스
14일 시민들이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 대출 광고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진입하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져 가계빚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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