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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작가 김진명이 본 '사드 진실과 해법'

입력
2015.05.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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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진명. 한국정책재단 제공
작가 김진명. 한국정책재단 제공

“사드는 무기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앞날이 달려있는 중대 사안입니다. 정부, 군 당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현대전이 ‘미사일 전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떠오른 미국 미사일방어시스템(MD).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그 중에서도 40~150㎞의 높은 상공에서 적국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수단입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한반도 배치를 언급하면서 사드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데요,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등 작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김진명씨입니다. 그는 지난해 8월 사드를 둘러싼 한반도와 주변국들의 역학관계를 그린 소설 ‘싸드’를 펴내며 대중적인 시각에서 사드 문제를 공론화하기도 했지요.

그런 그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정책재단이 주최한 특강 ‘소설 싸드 집필 배경과 작가가 바라보는 동북아 정세’를 주제로 강단에 섰습니다.

강연에서 김 작가는 “미국이 한반도에 배치하려는 사드는 기본적으로 주둔 중인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우선 배치지역에 서울이 아닌 평택이 꼽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사드가 국내에 배치된다면 당연히 우리 국민들 안보를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는 통념을 깨트리는 주장입니다. 미 정부는 의회로부터 천문학적인 사드 운영 비용을 동맹국과 함께 충당하라는 주문을 받았으나, 사실상 사드가 미군 보호 목적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비용 분담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다는 것이 김 작가의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드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김 작가의 대답입니다. 그는 “북한에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포함해 주요 권력자들이 연이어 숙청되는 등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소원해질 수는 없다”며 “사드 반대가 반미 운동으로 이어진다면 수출,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이 어려움을 직면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무턱대고 지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김 작가의 판단입니다. 그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만 따라간다면 한국이 향후 원치 않는 전쟁에 개입될 가능성이 크고, 사드 배치로 자국 군사정보 노출을 우려하는 중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사드 문제에 나름의 연구를 해왔던 소설가의 결론은 오늘날 동북아 상황에서 사드 배치 논의에는 이성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드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국민들이 국가와 민족의 앞날에 대해 관심, 애정을 쏟는 것”이라며 “여러 차례 토론과 의견 교환을 통해 우리만의 시각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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