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4세 육상선수 "5년 더 뛸 수 있다"

미야자키 "우사인 볼트와 대결이 꿈"

‘104세 스프린터’인 일본의 미야자키 히데키치(사진)가 29일 디스커버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 더 육상선수로 뛸 생각”이라며 “그 안에 우사인 볼트(28·자메이카)와 같이 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야자키는 한 달 후 104번째 생일을 맞는 ‘최고령 스프린터’다.

미야자키는 29초83으로 100세 이상 100㎙ 세계기록 보유자다. 그래서 그의 별명도 ‘골든 볼트’다. 90살 되던 해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육상에 입문한 그는 이후 꾸준히 골드 마스터스 육상대회에 출전해 100㎙ 레이스를 펼쳤다. 29초83의 기록은 2010년에 세웠다. 최근 기록은 지난해 10월 교토 마스터스 육상대회에서 올린 34초10이다. “훈련 때는 30초대 초반을 뛴다”는 그는 “올해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마스터스 대회에서 33초대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야자키가 가장 취약한 것은 스타트다. 그는 “귀가 어두워서 총성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뛰기 시작한다”며 “여기서 몇 초를 잃는다”고 아쉬워했다.

그의 ‘육상선수로서의 꿈’은 100㎙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9초58)와 대결해 보는 것이다. 그는 “나는 아직 젊기 때문에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다. 볼트와 해볼 만 하지 않는가”며 “볼트, 한 번 붙어보자”고 외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