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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무슨 짓을 했는지 샅샅이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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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무슨 짓을 했는지 샅샅이 밝혀야

입력
2016.1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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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와 더불어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로 꼽히는 차은택씨가 중국에서 귀국할 것이라고 한다. 최씨가 구속되고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마당이니 이제 차씨에 대한 수사까지 이뤄지면 사건의 전말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광고감독으로 명성이 있었다고는 하나 차씨가 문화계 유력인사로 급부상한 것은 박근혜정부 들어서다. 그 스스로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과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았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지인들은 문화계 중요 자리를 꿰찼으니 어떻게 보더라도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가 이렇게 ‘문화계의 황태자’가 되는 데 최씨와의 친분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차씨는 최씨의 최측근으로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차씨는 현재 대기업 광고를 부당 수주하고 실소유 회사의 하청업체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겼으며 광고업체에 지분을 넘기라고 협박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등 그가 관련한 사업에는 정부예산 수천억 원이 투입된 상태다. 이로 인해 정작 필요한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용처가 불분명하고 효율성과 성공 가능성마저 떨어지는 허황한 사업에 혈세가 투입된 만큼 차씨는 물론 그의 뒤에 숨어 사업을 부추기고 문제를 외면한 관련자들의 책임도 크다.

이제 차씨에게는 귀국 후 그간의 일을 조금의 숨김도 없이 소상히 밝히는 일만 남아 있다. 해명할 것은 해명하되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ㆍ사죄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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