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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진로 찾기, 중2 적성 심화, 중3 맞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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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진로 찾기, 중2 적성 심화, 중3 맞춤 전략

입력
2016.10.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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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상담 하다 보면 종종 고입을 준비하는 시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학생 대부분이 고교 선택에 대한 고민은 중학교 3학년이 돼서야 시작하고, 중학교 1~2학년 등 초반에는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인생 진로를 결정짓는 첫 단계인 고입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중학교 3학년이 돼서야 하는 건 다소 늦은 감이 있으며 그 고민은 고교 입학 후에도 계속될 개연성이 크다. 또 고교 입학 후 진로와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는 늘어나는 학업량, 많은 교내활동으로 결코 쉽지 않다. 진로와 진학에 확신이 없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되면 고교 학업이 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학생 때 미리 자신의 진로와 진학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학교 학년별로 대비방법을 참고해 진로와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중학교 1학년 “입시보다 진로에 초점을”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부터 특정 고등학교를 지정해 놓고 그 고교의 선발 방식에 맞춘 방법으로 교과 성적과 교내활동을 관리하려는 경우가 있다. 물론 희망 고교를 정해두는 것은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해당 고교의 선발 방식에만 초점을 두게 되면 고른 학업 역량을 키울 수 없게 된다. 예컨대 외고나 국제고는 교과 성적 중 영어 교과 성적만 반영하고, 과학고는 수학, 과학 교과 성적만 반영하기에 희망 고등학교가 중요하게 여기는 과목 외에는 학업을 등한시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자유학기 시행에 따라 특수목적고(특목고) 및 전국 단위 선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중에는 2학년 성적부터 반영하는 고교들이 있기 때문에 1학년 교과 과정을 소홀히 여길 수도 있다. 1학년 때는 고교 입시가 아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진로와 적성을 찾기 위한 고른 교과 학습과 다양한 활동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 1학년 시기엔 자유학기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서울 지역 중학교는 1학년 전체가 자유학기제로 운영되고 그 밖의 지역은 1학년부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선택해 자유학기 기간으로 운영되는데 보통 1학년 2학기를 활용하고 있다. 오전에는 토론 및 참여형 교과 수업, 오후에는 진로탐색과 예술, 체육, 동아리활동으로 구성된다.

자유학기에 이수한 모든 과목은 해당 학기 성적을 수치화해서 반영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학업에 소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이수 과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과목별 성취수준의 특성,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활동 내역 등을 기재할 수 있어 수업 태도 및 활동 내역, 성취 수준 특성 등으로 학생의 우수성을 가늠할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영재학교, 과학고, 전국단위선발 및 서울 이외 지역의 광역단위 선발 자사고에서는 자유학기 때 이수한 과목별 특성을 눈 여겨 볼 수 있다. 면접에서 해당 학기 탁월성을 보인 과목의 단원 혹은 반대 경우를 보인 과목을 두고 중점적으로 질문할 수 있다. 관심도가 낮은 과목이라도 적극적인 참여 자세가 필요하다.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1학년 때 했던 활동 및 수업 내용들에 대해 정리해 놓은 자료가 없다면 기억을 되살리기가 어렵다.

자유학기 기간 동안 지필고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진로, 체험, 동아리활동은 비중을 높여야 한다. 1학년 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의 진로와 적합한 과정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선발 전형을 갖는 고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평가할 때 학생이 1학년 때 했던 창의적 체험활동을 적성과 연관시켜 어떻게 희망 진로로 찾아가는지 그 과정을 볼 것이다. 관심도가 낮은 활동이라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어떤 부분이 적성과 맞지 않는지 알아 둬야 한다.

중학교 2학년 “진로 적합성을 높여라”

2학년 때는 관심 분야나 좋아하는 과목을 정해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해당 교과목 성적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학업성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지필고사 관리는 기본이고 수행평가와 발표 등도 살펴야 한다.

선발 전형을 갖는 고교는 지원자 대부분의 교과 성취도가 ‘A’일 가능성이 크다. 교과에서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각 과목별 교사들이 기재해 주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다. 수업 참여도가 높고 과제 등을 성실히 수행한 학생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보면 해당 과목의 탁월성과 우수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관심분야에 적합한 동아리 활동도 연계하면 좋다. 시사에 관심이 많다면 신문 혹은 토론 동아리를, 수학 및 과학을 좋아한다면 문제풀이, 실험 동아리에 가입해보자. 이 때 활동에 수동적으로 참여하지 말고 본인이 알고 싶은 것들을 활동 안에 포함시키는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해당 동아리를 선택한 이유가 분명해진다.

독서활동은 1학년 때부터 지속돼야 할 부분이지만 그 방식에 차이가 있다. 1학년 때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읽었다면, 2학년 때는 관심분야와 연관성을 지닌 책을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심분야 도서만 읽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인문학, 철학 서적을 통해 윤리의식과 가치관을 키울 수 있으면서 미술, 음악 서적 등을 통해서는 사람의 심리와 감정 등도 파악해 볼 수 있다. 자신의 희망 진로를 정하고 관련된 여러 분야의 책을 선정하는 기준이 중요하고 그 책을 읽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관심 분야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전공적합성을 구체화할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유리한 고교 맞춤 전략을”

중2 겨울방학 때 학교생활기록부를 출력해 보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돼 있는 교과성적과 비교과 영역 활동은 본인에게 적합한 유형의 고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영어 성적이 우수하고 어학 역량이 뛰어나다면 외고를 고려해 볼 수 있고, 국제 관련 분야에 관심이 높다면 국제고를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다. 관심 과목 및 활동이 수학, 과학 분야인 학생은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전 교과 성적이 우수하다면 전국단위 자사고를 고려해 볼만 하다.

동일 고교 유형 내에서도 평가 방식에 차이가 있다. 중3 초반에 동일 고교 유형에서 지원 희망 고교를 2, 3개교 정도로 정해 전년도 모집요강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예컨대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1단계는 2, 3학년 영어교과성적과 출결 점수로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 접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외형상으로는 서울지역 6개 외고의 모집요강이 모두 동일해 보인다. 하지만 면접 배점을 보면 대원외고는 자기주도학습과정에 20점, 지원계획 및 활동, 진로계획에 10점, 인성영역에 10점을 주고, 서울외고는 자기주도학습과정과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에 20점, 인성영역 20점 등 배점이 각기 다르다. 연초에 시행되는 고교별 설명회도 정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본인에게 선발 방식이 유리한 고교를 선택한 후라면 관련 평가 요소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동아리 활동에서는 적합성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며 독서활동에서도 관련 분야 독서에 깊이를 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선발전형을 갖는 대부분의 고교에서 면접도 실시하므로 토론 및 발표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논리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펼치기 위해 토론에서 찬성과 반대 입장 모두의 시각으로 생각해 보고 논리의 타당성을 검증하려는 훈련을 하거나 관심 분야 주제에 대한 책을 찾아 정리 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해 보는 것도 훌륭한 대비 방법이 될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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