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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경주엑스포 행사부 김진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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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경주엑스포 행사부 김진우 차장

입력
2019.01.22 15:46
수정
2019.01.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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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공연기획자… 송년무대 깜짝 공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부 김진우 차장. 엑스포 제공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부 김진우 차장. 엑스포 제공

한 해가 저물어가던 지난해 12월 중순 경북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송년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반 관람객과 엑스포 임직원들이 700여 좌석을 가득 채웠다. 갑자기 프로그램에 없던 피아노곡이 무대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신세대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루마의 ‘메이비’와 쇼팽의 왈츠 1번곡 등이 잇따랐다. 곡이 끝나고 연주자가 무대 앞에 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주인공은 뜻밖에도 유명 피아니스트도, 아이돌가수도 아닌 재단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부 직원 김진우(40) 차장이었다.

김씨는 “보잘것없는 실력이지만 송년감사무대에 자리를 함께한 엑스포 멤버십회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엑스포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계속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차장은 지금 행사 기획이 주업무이지만 그는 원래 피아니스트였다. 대구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쇼팽 음악의 본고장인 폴란드로 유학을 떠났다. 엘스너 국립예술고등와 쇼팽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현지 국립교육대학에서 음악교육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실력파 피아니스트다.

연주자나 교육자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았던 그의 인생행보는 졸업 후 주 폴란드 한국문화원에서 일하면서 180도 바뀌었다. “한국문화원에서 공연기획팀장으로 일하면서 각국 문화를 이해하는 문화외교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공연기획자로 방향을 튼 계기를 설명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인연은 엑스포 측이 행사홍보와 벤치마킹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하면서 시작했다. 업무협조 과정에 알게 됐고, 2014년엔 아예 엑스포에 입사했다. 당시 예술의 본고장으로 인정받고 있던 폴란드에는 우리나라 전국 지자체 행사 축제 담당자들의 발길이 잦았다.

김 차장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2018년 필리핀 하원의장 내한 때 통역과 안내를 도맡았다. 지금도 해외 행사관리와 의전은 그의 몫이다. 2017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는 현지 코디네이터로 맹활약했다. 그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글로벌시장을 무대로 한 만큼 소통이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통역과 행사진행 등을 위해 지금도 외국어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팔방미남’처럼 보여도 그는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엑스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7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홍보를 위해 자신의 첫 피아노 독주회를 베트남 현지에서 열었던 일이다. 엑스포공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미니콘서트 개최가 꿈인 최 차장은 “멋지고 감동적인 열 번째 엑스포, 경주세계문회엑스포 2019 기대해주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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