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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re you salaried?

입력
2017.02.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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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Play(재미있는 말)-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샐러리맨’은 일본식 영어 표현이다. 정통 영어로는 급여를 받는 사람이라는 뜻의 ‘salaried man’(급여를 받는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salary는 본래 주기적으로 받는 급여를 의미하지만 일본에서는 월급쟁이의 뜻으로 쓰인다. Salaried man은 정규직 노동자로 고정된 급여를 받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Salary에 사무직이나 직장 근무자를 가리키는 ‘직종’의 의미는 없다.

Salary는 Latin어 salarium에서 왔다. 노동의 대가로 소금을 줬던 고대 로마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근 sal-은 salt(소금)를 뜻한다. 병사들이 노역을 하고 대가로 소금을 받았다는 데서 solder’s salary라고 했다. 일설에 의하면 soldier(군인)도 ‘노역을 하고 소금을 받던 사람들’에서 생성됐다고 한다. 2차 산업 혁명을 거친 후 정착된 오늘날의 사무실 근무에 급여를 책정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일정 기간 급여를 주는 방법이 등장했고 이것이 고정 급여가 됐다. 일본식 영어인 salaryman은 소금 파는 남자를 의미할 수 있다. salaried man으로 표기해야 급여를 지급 받는 사람의 뜻이 된다. Salary는 굳이 풀이한다면 고정급여(fixed pay)이고 보너스나 기타 수당 등이 모두 포함된다. 21세기에는 급여 생활자가 많다. 노동 인구의 3분의1이 봉급 생활자인 일본에서는 salaried man이 단순히 급여 생활자가 아닌 사무실 근무자의 뜻으로 쓰인다.

영어권 문화에서 직업을 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규직으로 고정 급여를 받는지 비정규직 시급제인지를 묻는 질문은 더욱 민감하다. 친한 사이에도 ‘Are you salaried?’, ‘Are you hourly?’같은 질문을 할 기회는 거의 없다.

일본에서처럼 Salaried person을 officer worker나 white-collar worker와 동일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번역이다. 사무직 노동자는 a white-collar work, 육체 노동자는 a blue-collar work, 서비스업 종사자는 a pink-collar worker, 환경 분야 노동자는 a green-collar worker, 전문직을 a gold-collar worker, 공무원을 a red-collar worker, 숙련된 기술직은 a grey-collar worker라고 한다. 예술계는 셔츠를 입지 않아 no collar job이라고 한다. 기름때 묻는 일은 black collar job이라고 하며 로봇 분야에는 chrome-collar가 있다. 형식적으로 직장을 다니는 금수저들은 popped collar라고도 부른다.

‘What kind of job do you have?’라는 질문에 ‘I’m a white-collar worker’라고 답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본은 사무직 여성 근로자를 office lady라고 한다. 고정적인 급여를 받는지 시간제로 급여를 받는지(Are you salaried or hourly?) 물을 경우 정규직일 때는 ‘I’m salaried’ 혹은 ‘I’m full-time with benefits’으로 답하는 것이 좋다. 시급제인 경우 ‘I’m an hourly worker’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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