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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종이신문 폐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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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종이신문 폐지 추진

입력
2016.0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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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온라인 홈페이지.
인디펜던트 온라인 홈페이지.

영국의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인디펜던트’가 다음달부터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만 뉴스를 공급한다고 12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1985년 기자 출신 인사들이 ‘소유주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신문’을 표방하며 창간한 인디펜던트는 30여년 동안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과 함께 영국의 주요 언론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인쇄매체의 쇠락으로 결국 종이신문 폐지를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BBC는 인디펜던트 소유주 ESI가 이날 “다음달 26일자를 끝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다” 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ESI 소유주인 러시아 재벌 에브게니 레베데프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에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품질 높은 콘텐츠에 투자를 계속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조회 건수는 하루 280만 건, 월 5,800만 건으로 경쟁지들에 비해 높지만, 하루 유료판매 부수는 4만718부(일요판 4만2,888부)에 불과하다. 현 소유주인 레베데프는 2010년 인디펜던트의 채무를 떠안는 조건으로 1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줄곧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인디펜던트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온라인 집중’이라는 고육지책을 빼 든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의 종이신문 폐지 논의는 부당 20펜스(약 350원)에 불과한 자매 염가지 ‘i’를 매각한 데서 나온 수익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i’는 유가부수가 약 20만부로 2015년 결산기준 520만 파운드의 영업이익을 내는 매체이다. 하지만 인디펜던트의 고질적인 적자를 덜기 위해 레베데프는 얼마 전 영국내 4위 언론그룹인 존스턴 프레스에 이를 2,500만 파운드(약 435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인디펜던트는 결국 이 매각대금을 ‘실탄’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ESI는 이날 저가지 'i' 매각대금을 인디펜던트의 온라인 서비스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 매각을 공공연히 추진해온 레베데프는 인디펜던트 종이신문을 폐지한 후 석간 ‘이브닝 스탠더드’와 지역 방송인 ‘런던 라이브’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주요 언론이 종이신문을 접은 것은 인디펜던트가 처음이다.

남효정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사회복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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