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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보고 싶었다" 日경악시킨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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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보고 싶었다" 日경악시킨 여고생

입력
2014.07.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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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일본 나가사키현의 조용한 마을 사세보는 충격에 빠졌다. 작은 사진은 동급생에게 살해당한 마쓰오 아이와. 아사히신문 캡처.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일본 나가사키현의 조용한 마을 사세보는 충격에 빠졌다. 작은 사진은 동급생에게 살해당한 마쓰오 아이와. 아사히신문 캡처.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에서 동급생 살인 혐의로 체포된 여고 1년생(16)은 경찰조사 과정에서“사람을 죽여 보고 싶었다” “시체를 조각조각 내보고 싶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뒤 아버지가 곧 재혼하자 심하게 다투고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29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살인 혐의로 나가사키 지검 사세보 지부로 송치된 이 여고생은 그때까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모두 내가 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살인 동기에 대해서는 “사람을 죽여 보고 싶었다” “시체를 조각 내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건 직전인 지난 26일 오후에는 자신의 집에 놀러온 마쓰오와 시내에서 쇼핑을 하고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 학생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눈물을 흘리지도 평정을 잃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현립고교 급우 마쓰오 아이와(15)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밝혀졌다. 미리 준비한 해머로 때려서 정신을 잃게 한 뒤 목 졸라 살해했고 이후 사체 일부를 절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체포된 여고생이 책읽기를 좋아하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으며 운동 또한 잘 하는 등 평소 이 같은 사건을 저지를 만한 청소년으로 결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학생을 아는 한 여성은 “우리 딸과 쇼핑도 다녔고 식사를 대접하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나가사키현 교육위원회 등 일본 언론들의 주변 취재 결과 이 학생은 초등학생 때는 활달하고 밝은 성격이었으나 6학년때 학교 급식에 표백제를 섞어 소동 났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다소 얌전한 분위기로 변했다. 자존심이 높아져 자신이 잘 하는 것은 어떻게든 관철시키려는 성격이었다. 주변 사람 중에는 “좀 별난 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어머니를 병으로 잃게 된다. 아버지는 몇 달 뒤 재혼했다. 여고생은 이 때를 전후해 아버지와 관계가 매우 나빠져 다투다 아버지를 물건으로 때리는 등 폭력도 행사했다. 결국 올 봄에 집을 나와 아버지 명의의 원룸에서 혼자 생활을 시작했다. 독립생활을 시작한 시점은 고교 진학과 겹친다. 하지만 학교에는 거의 가지 않았다. 주변에는 “유학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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