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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뜨겁지 않았나... 한적, 김성주 총재가 맡은 재단에 최고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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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뜨겁지 않았나... 한적, 김성주 총재가 맡은 재단에 최고 포상

입력
2016.01.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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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이상 기부 단체' 충족 불구

金 총재 취임 이후 몰아서 기부

"선의 이해를" 해명에도 논란

김성주.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김성주.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대한적십자사(한적)가 지난 연말 김성주(사진) 총재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에 최고 포상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을 낳고 있다. 한적 측은 포상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결과적으로 공사를 구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적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주재단’에 적십자회원유공장 중 최고 영예인 ‘최고명예대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성주재단은 여성인재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 등을 목표로 2009년 설립된 비영리 여성복지재단으로 김 총재가 줄곧 이사장을 맡아 왔다. 한적에 따르면 성주재단은 지난해 연말까지 누적액 기준으로 22억원을 기부해 5억원 이상 기부 회원이나 단체에게 주는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한적은 최고명예대장을 비롯해 명예대장(1억~5억원)과 최고명예장(5,000만~1억원), 명예장(1,000만~5,000만원), 금장(500만~1,000만원), 은장(300만~500만원) 등 기부액에 따라 등급을 분류해 포상하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성주재단이 포상을 받는 데 걸림돌은 없다.

하지만 성주재단은 2012년 7월 700만원을 제외하면 김 총재의 한적 취임(2014년 10월 16일) 이전에는 한적에 거의 기부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주재단은 김 총재 취임 이후로는 11월 1억원, 12월 3억원, 2015년 2월 7억5,000만원, 9월 5억원 등 거금을 잇따라 쾌척했다. 때문에 성주재단이 하필이면 이사장이 몸담은 한적에 몰아서 기부를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총재는 취임 당시 5년간 적십자회비를 한 번도 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정치권에서도 자격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적이 성주재단의 최고명예대장 수여 사실을 홍보한 것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익명 기부자들의 기부관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 총재가 한적 총재가 되지 않았다면 성주재단이 과연 수십억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았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적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는 있으나 기부금은 취약계층 등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된 만큼 선의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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