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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권 자격 없다" 몸 낮추는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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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권 자격 없다" 몸 낮추는 김무성

입력
2015.05.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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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출마엔 대답 피해

"靑 견제 의식한 듯" 분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대권은 하느님이 주는 것”이라며 “저 스스로는 대권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언뜻 대선 출마 포기 선언처럼 들리지만, 김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헌정회 정책포럼 강연회에서 “올해 65세인데 정치 마감을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70세 넘어서까지 새로 뭔가를 시작하는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택했는데 정당민주주의를 만들어 놓겠다는 것”이라며 “정당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권력자로부터 빼앗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전당대회 때 공천권 행사 안 하려고 당 대표 되려고 한다고 말해 당선됐는데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또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쏟아내는 포퓰리즘 공약 때문에 국가 재정이 멍이 들고 재정 위기가 온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한 뒤 “개혁의 필요성을 대통령이 좀 더 강한 웅변으로 설득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은 일제히 ‘대선 불출마 선언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나는 대권 자격이 없다”고 재차 언급한 뒤 “알아서 쓰라”고 비켜갔다. 발언 자체만 놓고 보면 201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인데, 정작 이에 대한 해석은 기자들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다.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은 대체로 대선 불출마가 아니라 청와대를 의식한 몸 낮추기로 보는 듯하다. 4ㆍ29 재보선 압승 이후 김 대표의 주가가 치솟고는 있지만, 레임덕을 우려한 청와대의 견제가 본격화할 경우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 새누리당 중진의원은 “아직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대선이 한참 남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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