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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정신 일깨우는 영동 ‘독립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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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정신 일깨우는 영동 ‘독립군 나무’

입력
2018.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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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에 일제 잠복 상황 알리는데 활용

“독립정신 배우자” 광복절 방문객 줄이어

‘독립군 나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영동 학산면 박계리 느티나무. 영동군 보호수인 이 나무는 각각 떨어진 두 그루가 가까이 붙어 있어 한 그루인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독립군 나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영동 학산면 박계리 느티나무. 영동군 보호수인 이 나무는 각각 떨어진 두 그루가 가까이 붙어 있어 한 그루인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매년 광복절이면 주목받는 나무가 있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느티나무가 주인공이다. 영동군 보호수(43호)로 지정돼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이 나무는 ‘독립군 나무’로 불린다.

수령 350년 이상, 키 20m의 노거수에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은 실제 이 나무가 독립운동에 기여한 데서 비롯됐다.

이 나무가 자리한 마을은 한양과 남부 지방을 잇는 중요 길목이다. 때문에 독립 투사들이 전국 규모의 독립운동을 펼치기 위해 이 길을 자주 이용하게 됐다. 이를 간파한 일경은 이 일대에 잠복해 검문하는 일이 잦아졌다. 마을 사람들은 일경이 잠복한 사실을 독립운동가에게 알리기 위해 멀리서도 잘 보이는 이 거목을 이용했다.

나뭇가지에 헝겊 등을 묶어 일제의 감시 상황 등을 암호로 표시했고, 독립 투사들은 이를 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이런 방법으로 이 나무는 1919년 3.1운동 때 서울에서 남부지방으로 독립 열기를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광복 이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독립군 나무’ ‘독립투사 느티나무’로 부르기 시작했다.

영동군은 올해 2,000만원을 들여 이 나무 주변을 말끔히 정비했다. 주변 토양을 바꿔 나무 생육 환경을 개선하고 파손됐던 둘레석을 다듬어 자연친화적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이종백 학산면 부면장은 “제 73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군 나무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나라수호 정신을 간직한 박계리 보호수가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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