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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희정의 지지율 상승이 주목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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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희정의 지지율 상승이 주목되는 이유

입력
2017.02.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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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한국갤럽 정기여론조사(7~9일) 결과 안 지사 지지율은 1주일 전(1ㆍ2일)의 10%에서 9%포인트나 급상승한 19%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29%)의 뒤를 이었다. 1주일 사이의 지지율 상승도 놀랍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배로 뛴 셈이어서 지지 성향 변화 추세를 확인시킨다.

안 지사가 12일 광주를 찾고, 이를 견제하듯 문 전대표가 전주 방문에 나선 것도 이런 추세 변화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자, 과거 2002년 노무현 돌풍의 진원지였다. 조기 대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순회 경선에서 호남이 첫 무대라는 점에서도 초반 기세를 가르는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호남 지지율 변화 추이는 크게 엇갈렸다. 리얼미터(매일경제ㆍMBN 의뢰) 정기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 3주 간 호남 지지율이 37.4%, 36.7%, 31.3%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안 지사는 5.8%, 9.5%, 18.2%로 급등했다. 금주에도 이런 추세가 그대로라면, 안 지사의 돌풍은 분명한 관성을 띨 만하다.

안 지사의 지지율 급상승 동인은 여럿이다. 탄핵정국 초입에서부터 그는 다른 야당주자들과는 구별되는 안정적 자세를 유지해왔다. 촛불 열기에도 불구하고 대중에 영합하는 대신 스스로의 신념에 충실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물론 문 전 대표 등 민주당의 다른 예비주자들과 대조적이다.

가장 두드러진 강점은 더하기 정치다. 충남지사로서의 행정 경험을 살렸을 그의 현실주의적 개혁노선은 때로는 보수적 인식까지 수용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용인이나 대연정 제안 등이 대표적이다. 급진적 개혁노선으로 한때 돌풍을 일으킨 이 성남시장의 맞은편에 선 것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표 던질 곳을 잃은 보수층, 특히 중도보수층의 호감을 샀다. 또한 당내 주류가 은근히 배척해 온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의 적극적 교감도 더하기 정치 성향을 돋보이게 했다. 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들일 수 있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은 민주당에 팽배했지만, 문 전 대표를 포함해 누구도 제대로 그를 위한 실천적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제1야당 경선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어떤 경우든 안 지사의 선전(善戰)은 긍정적이다. 대선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그 이후로도 커다란 문제일 진영논리 극복에 적잖이 기여할 것이란 점에서 무엇보다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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