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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커진 논술… "교과서가 기본" 대부분 평이하게 출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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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커진 논술… "교과서가 기본" 대부분 평이하게 출제될 듯

입력
2015.05.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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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교과서·EBS서 발췌

외대는 영문 제시문 나오는 게 특징

대학 홈페이지 기출문제 큰 도움

논술백서·가이드북도 참고를

올해 대학별고사(논술)는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가 컸다. 우선 수시 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만으로 학생을 먼저 뽑는 우선선발 제도가 폐지됐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대폭 축소돼 수능 점수보다 논술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또 정부의 고교 교육 정상화 정책으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과서를 기반으로 논술 문제를 평이하게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도 여러 해에 걸쳐 논술을 시행하며 나름의 출제 및 평가 방법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왔고, 논술의 변별력도 상당히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도움으로 대입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 및 대비 방법을 알아봤다.

연세대…사회계열 논술 평이한 수준

지난해 사회계열 논술고사는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제시문으로는 미술 작품 평가에 대한 실험(제시문 가), 기업 내 인종 차이로 인한 갈등(나). 인간이 타인에 대해 느끼는 연민(다) 등이 나와 비교 분석할 것을 요구했다.

인문계열 제시문과 논제도 쉬운 수준이었다. 제시문으로 관촌수필(가), 다윈의 진화론(나) 칸트의 제시문(다) 등이 나왔고, 논제로는 제시문 가, 나, 다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출제됐다. 인문계열 제시문과 논제 모두 종전과 비교해 평이한 편이었다.

한양대…교과서ㆍEBS 교재에서 출제

한양대는 고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교과서 및 EBS 교재에서 제시문이 출제됐다. 인문1의 경우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문학과 역사적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전통 문인화인 ‘세한도’, 서양 프레스코화 ‘성탄’, 고흐의 ‘구두’ 등의 그림과, 이에 대한 비평 글들이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인문2의 경우 ‘행복’이라는 통합 주제 아래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 심리학 텍스트, 윤리학 내용이 제시문으로 나왔다. 시의 화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추리ㆍ상상해 서술하고, 다른 제시문들의 내용을 통해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상경계열 논술에서 수리 문항은 수학I 영역의 행렬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 이는 EBS 수능특강 수학영역 10쪽의 3번 문항이 거의 그대로 반영됐다. 또 다른 문항은 행렬의 연산 법칙을 다뤘다. 난이도가 다소 높아 보이지만 EBS 수능특강 수학 영역 15쪽에 나오는 문항을 충실히 공부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었다.

한국외대…영문 제시문 비교 분석

한국외대 논술은 영문자료가 제시문으로 나오는 게 특징이다. 크게 문제1과 문제2로 구성됐는데, 문제2에서 영문자료 1개를 포함해 다른 3개의 자료가 주어졌고, 두 자료를 특정한 논점에서 비교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서양어학과 시험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비롯해 5개의 자료가 제시됐다. 상경대학 글로벌경영대 KD학부와 LT학부에서는 이문열의 ‘금시조’, 이은주의 ‘통계, 학교를 말하다’ 등 5개의 제시문이 출제됐다. 일본어대학 글로벌캠퍼스에서는 한용운의 ‘만족’ 이 나왔고, 독해 난도는 쉬운 편이었다.

중앙대…정보, 과학 등 통합 이해 능력 평가

중앙대는 전 제시문을 교과서 및 EBS 교재에서 발췌했다. 문학 교과서뿐 아니라 생활과 윤리, 정보, 사회, 과학 등의 교과서에서도 제시문을 발췌해 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하고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했다.

경영ㆍ경제 논술은 ‘선택이 발생하게 되는 동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시각을 담은 글을 제시,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 직면한 현대인들이 선택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성균관대…행복과 빈곤 관련 제시문 출제

성균관대 인문 오전 논술 주제는 ‘행복’이었다. 행복과 관련된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생물학적 관점, 팔 다리가 없는 작가 닉 부이치치 등 5개 제시문이 출제됐다. 첫 번째 문제는 ‘행복에 보편적 기준이 있는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5가지 제시문을 나름의 주제로 분류, 요약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둘째는 이란성 쌍생아와 일란성 쌍생아 관련 자료를 보고 ‘유전적 요인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묻는 문항이 나왔다. 인문 오후 키워드는 ‘빈곤’으로, 빈곤과 사회에 관련된 5개의 제시문이 나왔다.

논술 대비 학습 전략

대학에 따라 홈페이지에 기출 문제를 올리고 예시 답안까지 올리는 곳도 있어, 이를 활용하면 좋다. 한양대는 다양한 유형의 논술 전형을 실시하며 모의논술문제 및 예시답안까지 홈페이지에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수리논술만 실시하는 전형도 있어 수학에 자신이 있다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경희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대학들도 홈페이지에 수능 준비 방법을 안내해, 홈페이지만 잘 활용해도 사교육 없이 논술 준비를 할 수 있다. 논술 주제와 풀이 방법을 담은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대학들도 많아, 반드시 내용을 정리하며 시청해야 한다.

중앙대, 서강대, 인하대는 논술 가이드북을 자세하게 만들어 수험생이 스스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중앙대는 매년 모의논술을 실시한 후 전년도 기출문제와 묶어 논술 가이드북을 제작해 학교에서 배포한다. 일정 숫자 이상의 수험생이 모이면 논술 출제교수가 학교 현장에 직접 나와 강의도 해준다. 성균관대는 학교 소식지에 기출문제와 모의논술문제의 예상 답안을 수록한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1차적을 활용하면 논술 준비를 알차게 할 수 있다. 고려대도 논술백서를 발간해 학생들의 준비를 도와주고 있다.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에는 2015학년도 논술 기출문제가 제시돼 있다. 부산시교육청도 매년 ‘수리논술 나침반’이라는 자료를 만들어 전년도 기출문제의 예시답안과 더불어 배경지식, 읽기자료 등을 정리해 배포한다. 일선학교에서도 이 자료만으로 학생들에게 수리논술을 지도할 수 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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