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관중문화] ‘어린이 놀이시설+지역 택시 상생’ 서비스도 다 바꾼 KB손해보험

알림

[관중문화] ‘어린이 놀이시설+지역 택시 상생’ 서비스도 다 바꾼 KB손해보험

입력
2017.10.18 12:36
0 0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개막전이 열린 의정부체육관/사진=의정부시 제공

“생각보다는 저조합니다. 못 들어와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예상했거든요”

지난 15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맞대결로 의정부 시대를 활짝 연 KB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열기가 아주 뜨겁다’는 말에 이렇게 답하며 웃었다.

이날 개막전을 맞아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바쁜 구단 관계자들의 얼굴에서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묻어났다.

밑바탕에는 장기적인 청사진이 있다. 경북 구미에서 경기도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긴 KB손해보험의 결정은 다분히 전략적인 것이다. 의정부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 아래 낙후된 경기 북부권 프로 스포츠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장기 플랜이 세워져 있다. 현장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는 “경기 북부권은 서쪽의 고양을 빼고 프로 팀이 없다”며 “우리는 의정부를 비롯해 동쪽의 포천ㆍ양주까지 확대해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구미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숙소인 수원에서 너무 멀어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이 있었다. 숙소를 이 근처(의정부)로 옮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경기 북부권은 KB 계열 가족들이 구미에 비해 훨씬 많아 그 효과도 무시 못 한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이 지역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프로 스포츠를 직접 관전하기 위해 개막 첫 경기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구장에는 정원인 5,052명을 훌쩍 넘은 5,372명이 입장했다. 특히 어린이들 팬들이 상당히 많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30~40대 가족 단위의 관중 역시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듯 보였다.

당면 과제는 이런 개막전의 효과를 반짝 열기가 아닌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이어나가려는 노력이다. 구단은 크게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주변에 조성된 카페 거리를 활성화하고 아이들을 위한 전용 놀이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의정부 체육과가 이곳 의정부종합경기장에 있어 원활한 협조가 가능하다”면서 “카페 거리와 앞 쪽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건설해 장기적으로 어린이 팬들을 유도하고 가족들이 함께 와서 어른들은 차도 마시는 등 즐기고 휴식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의정부시의 지원은 통이 크다. 경기장 대관료를 사실상의 무상 수준으로 제공하는 등의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의정부시 차원에서도 의지가 강하다. 경기장은 입장 수익의 15%를 주는 조건으로 쓰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아파트 등에 둘러싸인 체육관은 경기 당일 극심한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접근성이 괜찮은 편은 아니다. KB손해보험이 연고지를 옮겨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기 북부권 팬들 못지않게 서울 팬들을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남겼다.

서울에서 의정부체육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을 지나 가능역이나 녹양역에서 내려 택시나 버스를 타야 한다. 개막전 당일 오후 녹양역에는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버스도 정류장까지 한참을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다. 돌아가는 코스도 마찬가지여서 특히 야간 경기 때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먼저 교통 체증에 대해 “주경기장 주차장이 700~800대를 소화한다. 의정부 측에서 경기장 옆쪽 공간을 추가로 활용해 주차장을 늘릴 계획이 있다”고 대책을 내놓았다.

서울 팬 공략에 중요한 대중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근 지하철역을 오가는 셔틀 버스를 운행하려고 했으나 지역 택시기사들과 상생을 위해 도입하지는 않았다”며 “셔틀버스를 하게 되면 800명 정도 되는 지역 택시에 타격이다. 앞으로 택시 측과 협의해서 택시 기사님들에게 입장 수익의 얼마를 준다든지 하는 식의 인센티브를 통해 원활한 접근을 도모할 것이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관중들의 피드백을 계속 받아보고 셔틀버스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스타와 행복](39)나성범 '김경문 감독님과 우승하면 더 행복할 것'

메이웨더ㆍ호날두, 수퍼스타들의 '특별한 생파'

[트렌드] 이효리-설현-경리…스타들의 반려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