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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등에 업고… 지인들, 與 의원 접촉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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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등에 업고… 지인들, 與 의원 접촉 흔적

입력
2014.12.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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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성악가 등 알음알음 소개 "알 만한 사람 다 아는 유명인사"

청와대 비선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씨. 한주형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청와대 비선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씨. 한주형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정윤회씨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새누리당과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정씨가 어울렸던 주변 지인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접촉하려던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친박계를 포함해 새누리당 의원 대부분은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 한결 같이 "정씨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실제로 만나거나 얘기를 나눠본 적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정씨가 2004년을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과 관련한 공식 직함을 내려 놓은 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10년 이상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대신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씨 주변 인사들의 행보를 거론한다. 정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만난 것으로 알려진 한학자 이세민씨는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도 안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사건이 터진 후 "정씨를 만난 적은 없지만 이씨를 소개받은 적은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을 알음알음 소개 받아 운세와 같은 내용을 문자로 보내준다고 한다.

지난 8월 정씨가 참석해 회자됐던 독도음악회를 주관한 성악가 임산씨도 여권 안팎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인사다. 박 대통령 팬클럽인 '호박가족' 대표를 지낸 임씨는 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등 대표적인 '장외' 친박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여권 관계자들은 이번 파문 이전부터 "임씨를 다른 사람의 소개로 식사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 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하곤 했다. 일각에서는 임씨가 정씨와 한학자 이씨를 소개시켜 줬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정씨 스스로는 "정치에 결코 개입한 적 없다"며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지만 그가 어울렸던 주변 지인들이 그와의 친분관계를 등에 업고 역으로 여당 관계자들에게 접촉한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주변인사들이 정씨의 위세를 이용해 호가호위했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다. 이에 따라 여권 안팎에서는 “정씨 스스로가 더욱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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