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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우승? 태풍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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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우승? 태풍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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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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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CJ컵 4라운드는 강풍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JNA GOLF 제공
PGA투어 CJ컵 4라운드는 강풍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JNA GOLF 제공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3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일제히 제주 바람에 혀를 내둘렀다.

김민휘(25)는 21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ㆍ7,196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말도 안 되게 고된 하루를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첫 홀부터 바람이 생각 이상으로 세게 불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보기에는 하늘이 맑았는데 칠 때는 생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제주에 불어 닥칠 강풍에 대비해 2번 아이언을 챙겼다던 김민휘는 “공의 탄도를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했다”며 “공을 컨트롤 하는 것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어 평소 하던 루틴보다 더 길어지고 리듬도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하나씩 기록해 간신히 이븐파로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첫 날 78명 중 언더파가 50명이나 속출해 어깨를 으쓱했던 선수들은 이날 순간 최대 풍속이 50m에 달하는 강풍 탓에 맥을 못 췄다. 이날 언더파 선수는 10명에 불과했고, 전날 2라운드까지 1언더파를 달리던 최경주(47ㆍSK텔레콤)는 이날 무려 10타를 잃었다.

이날 더블보기와 보기에도 불구하고 버디 5개를 잡아내 2언더파 70타를 작성한 저스틴 토마스(24ㆍ미국)는 “여태 플레이했던 코스 중 바람이 가장 어려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바람의 세기 보다 방향이 변화무쌍하게 바뀌어 어렵다”며 “칩 샷을 해서 공을 띄워놨는데 중간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공이 의도하지 않은 데로 간다”고 설명했다.

첫 날 화끈한 플레이로 갤러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놓았던 토마스에게도 바람 앞에선 몸을 움츠릴 수 밖에 없다. 토마스는 다음 날 펼쳐질 4라운드와 관련해 “예보대로 바람이 세게 분다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선수들이 파를 지키기 위해 생존 게임을 할 것”이라며 “그 가운데 버디 몇 개를 잡아낼 수 있다면 좋은 플레이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회가 펼쳐지는 제주는 태풍 ‘란’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있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4라운드가 펼쳐질 22일을 기점으로는 제주도 산지ㆍ북부ㆍ동부에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서귀포=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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