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원 기자

등록 : 2018.07.12 16:54
수정 : 2018.07.12 19:00

성체 훼손부터 방화 예고까지...도 넘은 ‘워마드’

등록 : 2018.07.12 16:54
수정 : 2018.07.12 19:00

11일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성당에 불을 지르겠다”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해당 게시글 캡쳐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성체(聖體) 훼손 논란(본보 7월 12일자 12면)’으로 비난을 받았던 남성 혐오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가 이번에는 성당 방화를 예고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이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해당 내용을 바티칸 교황청에까지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사태가 국제적 이슈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8분 한 워마드 회원이 ‘7월 15일 ㅂㅅ시 ㄱㅈ 성당에 불지른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천주교와 전면전 선포한다. 임신 중절 합법화 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 하나 불태우겠다”며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채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부산경찰은 이날 오후 7시 56분 첫 신고를 시작으로 총 3건의 신고를 접수했으며, 최초로 신고를 접수한 동래경찰서는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에서 ‘ㄱㅈ’이란 초성의 성당은 금정성당, 괴정성당, 거제성당, 기장성당 등 4군데”라며 “관할서에 전파해 이들 성당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방화를 예고한 게시자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성당 방화를 예고한 글에 등장한 기름통 사진은 게시글 작성자가 직접 촬영한 게 아니라 한 블로거가 2016년 11월 등유 구매 후기를 남기면서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니셜 성당 외 다른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순찰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10일 워마드 사이트에 올라온 ‘성체 훼손’ 사진. 워마드 캡처

워마드는 ‘모든 남성을 혐오한다’는 모토로 만들어진 사이트로, 앞서 10일에는 또 다른 워마드의 한 회원이 천주교에서 신성시하는 성체에 붉은 색 펜으로 욕설 등의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인증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그냥 밀가루를 구워 만든 떡인데 이걸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며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도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반발하는데, 천주교를 존중해 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고 적었다. 천주교에서 성체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사도들에게 나눠주었던 빵으로 예수의 육신으로 간주된다.

일단 천주교 측은 성체 훼손과 신성 모독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성체 훼손이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어 해당 내용을 바티칸에 보고했다”며 “성체 훼손과 관련 (사법당국에) 신고 같은 걸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체 훼손과 신성 모독과 관련해 바티칸에 보고한 경우는 예전에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어떤 것에 대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그래서야(훼손해서야) 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성체 훼손 게시물 사건이 알려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해당 커뮤니티를 비판하며 폐지 또는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이 여러 건 등장했다.

청원자들은 게시판에서 ‘워마드 사이트 패지가 시급합니다’, ‘페미들 이거 너무 선을 넘는 게 아닙니까. 폐지해야 합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워마드의 성체 모독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해 달라', '유해사이트로 지정해 달라', '사이트를 폐쇄해 달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워마드 성체훼손 사건 관련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글 게시자는 “워마드 집단은 도찰사건이나 독립투사 모욕, 대통령 모욕 등에서 볼 수 있듯 단순히 한 분야에 국한돼 있지 않고 종교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ㆍ사회ㆍ문화 등 존중해야 할 모든 가치를 훼손하고 모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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