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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盧전대통령 추도식서 항의·봉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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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盧전대통령 추도식서 항의·봉변 당해

입력
2015.05.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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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씨, 면전 비판에 표정 굳어져…언급 안해

추모객 "왜 왔냐"…생수통 던지고 물뿌리기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은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추도식이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은 '시민의 힘!'을 주제로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정치인들과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은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추도식이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은 '시민의 힘!'을 주제로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정치인들과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추도식에 참석하고 묘역을 참배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유족으로부터 면전에서 비판을 받는가 하면 일부 추모객들로부터 욕설과 함께 '물세례'를 받는 등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선 지난 1주기와 4주기 때 당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해 각각 추도식에 참석한 적은 있었지만, 당대표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월14일에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5분께 이군현 사무총장, 박대출 대변인과 함께 추도식장에 일찌감치 도착, 맨 앞줄에 앉아 대기하면서 야당 의원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김 대표가 입장할때 추모객 5∼6명이 "여기 왜 왔냐"고 항의했으나 큰 소동은 없었다. 추도식에 새누리당에서는 부산·경남 지역이 지역구인 강기윤 김도읍 배덕광 유재중 이헌승 의원이 참석했고,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도 정부를 대표해 자리를 지켰다.

김 대표는 오후 2시께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도착하자 허리숙여 인사했고, 이후 문 대표와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두세차례 웃으면서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에서는 문 대표처럼 팔을 흔들지는 않았지만 노래를 같이 따라불렀고, 내빈 소개에서는 이름이 호명되자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유족 대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노건호씨가 인사말 중반부터 김 대표를 향해 '특별히 감사드릴 손님'으로 지칭한 뒤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자 김 대표의 표정이 굳어졌다.

노 씨가 김 대표를 향해 "전직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피를 토하듯 대화록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국가 기밀을 읊어대고는 아무 말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 진정한 대인배의 풍모"라고 조롱하듯 언급하자, 김 대표는 짧게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무표정으로 연설을 들었다.

추도식을 마친 뒤 권 여사와 노건호 씨를 필두로 한 행렬이 묘역으로 이동하자 김 대표도 문 대표와 함께 이동했고, 차례를 기다렸다가 사회자 안내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 및 당직자 10여명과 함께 헌화·분향했다.

김 대표는 묵념을 마친 뒤 조문객과 인사하기 위해 서있던 권 여사와 노씨에게 다가갔으나, 표정없이 허리를 숙여 권 여사에게 인사했을 뿐 옆에 있던 노 씨와는 눈을 마주치거나 따로 인사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3시 15분께 김 대표가 묘역을 참배한 뒤 밖으로 걸어나오는 와중에 양 옆에 서 있던 일부 시민들은 "찌라시를 팔아먹고 무슨 염치로 왔냐", "왜 왔어, 나가라"는 등 고함을 치고 일부는 욕설을 퍼부었다. 생수통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현장의 경호 인력은 김 대표를 에워싸고 차량까지 빠른 속도로 이동했으며, 김 대표는 차량을 타고 얼른 추도식장을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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