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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日외무, 공격적 차세대행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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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日외무, 공격적 차세대행보 전환

입력
2016.11.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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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 3일 일본을 방문중이던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과 도쿄의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 3일 일본을 방문중이던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과 도쿄의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이후를 노리는 ‘양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이 차세대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아베의 노선과 후광을 그대로 승계받으려던 전략에서 벗어나 차기 주자 경쟁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장관은 5일 자신의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 소속 의원들과 오키나와(沖繩)에서 지방연수 모임을 가졌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말기 벌어진 오키나와전투 희생자 묘원에 헌화한 뒤 “현지 분위기와 접촉하고 오키나와 민심을 직접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민당 파벌들이 매년 여름 연수회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시다 파의 돌발 일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7년 1차 아베 정권 때 오키나와ㆍ북방영토 담당 장관으로 일했던 연고를 새삼 부각시켰다.

기시다 장관은 이어 23일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을 방문해 굴 양식업자 지원모임에 참가할 계획이다. 평소 외교일정에 얽매여 파벌관리나 지방방문 기회가 없었으나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소외지역을 찾을 계획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장관이 지방순례에 본격 나선 것은 자민당 총재 임기연장이 결정된 것과 무관치 않다. 당초 아베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 9월 후계자 자리를 넘겨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3년이 더 연장되면 기시다는 64세가 된다. 파벌 내에선 “젊은 세대가 부각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 “존재감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장관이 올여름 개각 때 아베의 내각 잔류 요청을 뿌리친 뒤 지방당원 공략에 올인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도 기시다의 행보를 다급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민당에서 온건파의 대표주자인 기시다는 대화와 공존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주의자로서 독자 색깔을 강화하는 한편, 아베 외교 주요 성과물의 숨은 공신임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기시다 장관은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6일 밝혔다. 그는 고베(神戶)시에서 행한 강연에서 한국의 최순실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방일이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지적을 염두에 둔 듯 “한국 국내가 혼란스럽다고 전해지고 있다”며 “3개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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