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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콩’이 세계 ‘짱’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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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콩’이 세계 ‘짱’ 됐다

입력
2016.08.1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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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금메달, 단체전에 이어 올림픽 2관왕

4년 전 런던올림픽 국내 선발전 탈락 아픔 털어

여자양궁 대표팀 장혜진이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장혜진.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양궁 대표팀 장혜진이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장혜진.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짱콩’ 장혜진(29ㆍLH)이 신궁의 반열에 올랐다.

장혜진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세트점수 6-2(27-26 26-28 27-26 29-27)로 누르고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기보배(28ㆍ광주시청)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오래 돌아온 만큼 값진 영광의 자리였다. 양궁을 시작한지 16년이 지난 2010년에야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1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장혜진은 이번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다.

장혜진은 천재형이 아닌 노력형 선수다. 그가 처음 활시위를 당긴 것은 초등학교 4학년인 11살 때다. 그러나 중학교 때까지 전국대회 출전이 드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성적이 나지 않아 답답했지만, 장혜진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활을 놓지 않았다. 2010년 실업팀에 들어가 대표 선발전을 통과, 성취감을 맞본 장혜진은 이듬해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2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 개인전 1위, 세계양궁연맹 1차 월드컵 단체전 1위를 했다.

4년 전에는 다시 쓰라진 패배를 맞봤다. 장혜진은 당시 런던올림픽 대표 후보 선수 최종 4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막판 최현주(창원시청)에 밀렸다. 한국 양궁 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선수들은 7개월 동안 4000발이 넘는 화살을 쏘면서 182㎞가 넘는 거리(표적지 확인 후 사선을 왕복하는 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만큼 힘겨운 경쟁이었기에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던 장혜진이 삼켜야 했던 눈물은 썼다.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활시위를 당긴 장혜진은 훨씬 더 강해져 있었다.

2013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1위, 2014년 세계양궁연맹 3차 월드컵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거듭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강채영과 피말리는 접전 끝에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불과 1점 차로 얻은 3위 자리였다. 장혜진은 어렵게 거머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맏언니로서 한국 여자 양궁의 단체전 8연패를 이끌었다.

장혜진의 별명은 ‘짱콩’이다. 원래 키가 작아 ‘땅콩’으로 불렸는데, 땅콩 중에 으뜸인 ‘짱’이 되라는 뜻으로 친구가 지어준 것이다. 친구의 응원대로 세계 ‘짱’이 된 장혜진은 “4등 꼬리표가 씻겨나가 행복하다”며 “(별명 만들어준)친구에게 고맙다. 너 때문에 떴다”고 활짝 웃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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