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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 이젠 연애소설 작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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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 이젠 연애소설 작가로…

입력
2016.05.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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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문장짜리 소설 일부 공개

책 1만여권 학습… 아직은 어색

‘내 눈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들뿐이었다. 그들은 내게 남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구글의 인공지능(AI)이 쓴 소설의 일부분이다.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을 꺾은 AI가 머지 않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연애소설까지 쓰게 될 전망이다.

16일 미 경제 전문 매체 쿼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AI가 작성한 10문장짜리 연애소설 일부를 공개했다. 구글 브레인팀이 개발 중인 이 AI는 사람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제시하면 그 사이 들어갈 내용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소설을 쓴다. 여기서 핵심은 문장 간 전환이 문법적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문맥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 브레인팀은 AI가 스스로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인간의 뇌를 모방한 신경망에 연애소설 약 3,000권을 포함한 총 1만1,000여권의 책을 읽히고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AI의 도전 과제로 연애소설을 택한 이유는 서사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참신한 표현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AI가 정확한 문법뿐 아니라 인간이 실제로 사용하는 다양한 표현을 익혀 완전한 언어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구글의 목표다.

이번에 공개된 소설 일부는 아직 인간이 읽기에 어색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지난 3월 일본에서는 AI가 쓴 A4 용지 3쪽 분량의 단편소설이 ‘호시 신이치(星新一) 문학상 공모전’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 소설은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AI가 머지 않아 인간의 작문 능력까지 모방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구글이 공개한 연애소설의 일부분. 구글 연구원이 첫 문장과 끝 문장(굵은 글씨)을 제시하고 인공지능이 그 사이에 적절한 내용을 창작해 채워 넣었다. 더 버지 캡처
구글이 공개한 연애소설의 일부분. 구글 연구원이 첫 문장과 끝 문장(굵은 글씨)을 제시하고 인공지능이 그 사이에 적절한 내용을 창작해 채워 넣었다. 더 버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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