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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독성 결론 담긴 2012년 해외 실험 보고서 3건도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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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독성 결론 담긴 2012년 해외 실험 보고서 3건도 감춰

입력
2016.06.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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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美-인도업체에 실험 의뢰

공개 거부하다 최근 검찰에 제출

롯데, 홈플러스는 전 대표 소환

서울중앙지검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2012년 살균제 원료 물질에 독성이 있다는 해외 실험보고서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전직 최고 경영자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3일 옥시가 2012년 미국과 인도의 검사 업체에 의뢰한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 실험 결과보고서 3건을 최근 임의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옥시가 실험을 의뢰한 사실을 파악했으나 옥시 측은 계속 제출을 거부하다 최근에야 검찰의 압박을 받고 제출했다. 독성실험을 실시한 곳은 미국 EH&E와 WIL Research, 인도 IIBAT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등에 대해 독성이 있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옥시는 3군데 외에 미국 CHEMIR에도 실험을 의뢰했으나 결과 보고서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검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흡입독성이 확인된 한국건설실험생활연구소(KCL)의 실험보고서와, 생식독성이 확인된 서울대의 실험보고서 역시 아예 받지 않거나 민사소송에서 유리한 일부 내용만 제출했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증거 은닉죄 적용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거라브 제인(47ㆍ인도) 전 대표가 한국지사 대표로 있을 때 해외 업체에 실험 의뢰 및 결과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제인 전 대표는 최근 국내 한 언론사에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조를 하고 싶지만 한국의 현 상황에 비춰볼 때 입국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언론사에만 입장을 전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을 검찰청사로 불러 제품 개발과정에서 흡입독성 실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과정 등을 추궁했다. 이 전 대표는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매우 안타깝고 있어선 안 될 일들이 벌어진 것 같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해서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피해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옥시의 제품을 모방해 만들어진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는 각각 41명, 28명의 피해자를 낳았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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