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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일곱번째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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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일곱번째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15.03.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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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4ㆍ29 재보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4ㆍ29 재보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야권 신당 ‘국민모임’ 소속으로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불출마 의사를 공언해 왔던 정 전 의원이 출마로 방향을 틀면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린다. 출마의 변으로 신당 창당 동력 확보를 들었지만, 대부분의 시선은 그의 정치적 욕심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는 정치적 고비때 마다 나름의 승부수를 던지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번 출마 역시 그의 마지막 승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침이 심했던 그의 정치 인생에서 던진 6번의 승부수를 되짚어 본다.

정동영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장시절이던 2004년 4월1일 오후 전남 장흥읍 동동리 경로당을 방문해 60,70대 노인 투표 폄하 발언과 관련, 사죄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동영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장시절이던 2004년 4월1일 오후 전남 장흥읍 동동리 경로당을 방문해 60,70대 노인 투표 폄하 발언과 관련, 사죄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①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과 노인폄하 발언… 불완전한 성공

1996년 15대 총선 때 전북 전주덕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정 전 의원이 첫 번째 승부수를 띄운 것은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이다. 정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초대 당 의장에 선출되면서 (▶기사보기) 첫 승부수는 보기 좋게 성공한다. 하지만 이도 잠시. 정 전 의원은?4월 총선을 앞두고 노인폄하 발언으로 역풍을 맞는다. (▶기사보기) 이로 인해 총선 직전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직을 내려 놓았다.

정동영(앞줄 가운데) 전 의장이 2004년 3월 국회본의장에서 노무현 대통령탄핵안 표결이 가결되자 여러의원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울면서 사죄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동영(앞줄 가운데) 전 의장이 2004년 3월 국회본의장에서 노무현 대통령탄핵안 표결이 가결되자 여러의원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울면서 사죄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그의 노인폄하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태풍을 거스를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다행히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그의 정치적 무게감도 더불어 커졌다.

정동영 전 의원이 2007년 12월 대선 패백 직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며 씁쓸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동영 전 의원이 2007년 12월 대선 패백 직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며 씁쓸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② 2007년 대권 도전과 좌절

정 전 의원의 두 번째 승부수는 2007년 대선 도전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초대 당권을 잡았던 정 전 의원은 이후 통일부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열린우리당 당 의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한다. 그는 2007년 8월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열린우리당을 탈당, 손학규 전 의원 등과 함께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기사보기) 그는 창당과 동시에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어 손학규 유시민 전 의원 등 당시 여권의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대선후보 타이틀을 거머쥔다. 하지만 본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참패한다.(▶기사보기) 그의 두 번째 승부수가 실패로 끝나는 순간이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동영(왼쪽)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정몽준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동영(왼쪽)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정몽준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③ 2008년 총선 출사표… 재충전 시간이 더 필요했나?

정 전 의원은 대선 참패 이후 한 동안 공백기를 가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듬해 4월 총선에서 바로 재기를 노렸다. '텃밭' 전주덕진을 떠나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기사보기) 위기 의식을 느낀 한나라당은 정 전 의원 대항마로 대권주자급인 5선 정몽준 전 의원을 내세워 빅매치를 성사시킨다. 정몽준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거물이긴 하지만 동작을 지역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라는 점에서 정동영 전 의원의 승리가 조심스레 점쳐졌지만, 결과는 정 전 의원의 패배로 끝났다.(▶기사보기) 세 번째 던진 승부수에서 또 다시 쓴 맛을 본 것이다. 정 전 의원이 당시 선거에서 “동작에 뼈를 묻겠다”고 했던 발언은 이번 그의 관악을 출마와 관련한 비판에도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고 있다. (▶기사보기)

정동영 전 의원이 2009년 4월 전북 전주덕진 재보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지역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동영 전 의원이 2009년 4월 전북 전주덕진 재보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지역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④ 다시 전주덕진으로 U턴… 상처뿐인 승리

18대 총선 패배는 정치인 정동영 입장에서는 상당한 치명타였다. 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듬해 4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 전주덕진 재보선 출마를 시도했지만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기사보기) 그러자 그는 당 안팎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기사보기) 출마를 강행한 정 전 의원은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출마 과정에서 빚어졌던 당 지도부와의 앙금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상처 뿐인 승리였다. (▶기사보기)

정동영(왼쪽에서 세번째) 전 의원이 2010년 10월 열린 통합민주당 대의원대회에서 손학규 전 의원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동영(왼쪽에서 세번째) 전 의원이 2010년 10월 열린 통합민주당 대의원대회에서 손학규 전 의원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⑤ 복당 그리고 당권 도전… 등돌리는 당심

재보선에서 승리한 정 전 의원은 해를 넘긴 2010년 천신만고 끝에 복당에 성공했다.(▶기사보기) 그리고 같은 해 10월 통합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 다시 한번 당권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탈당과 복당에 따른 피로감이었을까. 정 전 의원은 강원 춘천에서 2년여 간 칩거하다가 정치 활동을 재개한 지 얼마 안 된 손학규 전 의원에게 패하면서 정치적 내상을 더한다. (▶기사보기)

정동영 전 의원이 2012년 4월 19대 총선 당시 서울 강남을에서 맞붙었던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전 의원이 2012년 4월 19대 총선 당시 서울 강남을에서 맞붙었던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⑥ 또 한번의 패배… 점점 멀어져가는 대권 꿈?

정 전 의원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실시된 19대 총선에서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진다.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기사보기) 강남 출마를 두고 정가 안팎에서는 그의 시선이 대권을 향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이를 증명하 듯, 정 전 의원은 강남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후보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기사보기) 정 전 의원은 결국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역이었던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와 맞붙었으나 또 다시 패했다. (▶기사보기)

⑦사실상 마지막 승부수… 정치인 정동영의 명운은?

정 전 의원이 던졌던 큰 정치적 승부수는 그 동안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정 전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도 “저는 실패해 본 사람입니다. 져본 사람입니다.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정치 행보를 압축했다고 볼 수 있다. (원문보기) 이번 재보선 출마를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비판적 시각 역시 그의 과거 행보에 대한 경험치로부터 나오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야당의 거물 정치인으로써 사실상 ‘정동영 정치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그의 마지막 승부수의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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