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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등록 : 2018.02.25 17:19
수정 : 2018.02.25 23:00

미국과 접촉 염두?... 북한 대표단 ‘대미 라인’ 포함

北 대표단 면면이 던지는 메시지

등록 : 2018.02.25 17:19
수정 : 2018.02.25 23:00

‘대남 라인’ 주축 대표단 틈에

美대화 경험 외무성 최강일 포함

지원 인력 중에 통역사도 눈길

美대표단 후커와 물밑 접촉 가능성

25일 오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방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 일원 중 미국통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과 단원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북한 ‘대남(對南) 라인’의 최고위급 실세다.이들뿐 아니라 수행 인원 6명 중에도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 소속이 많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개선 관련 협의가 이들의 주요 임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들 틈에 이례적으로 외무성 ‘대미(對美) 라인’의 주요 관계자가 포함된 건 해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는 북한 공식 입장과 달리 이번 방남 과정에서 북미 접촉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일 수 있어서다.

통일부는 25일 북측 대표단 8명에 지원인원으로 포함된 최강일이라는 인물이 외무성 부국장이라고 확인했다. 북한 외무성에서 대미관계를 담당하는 북아메리카국 소속인 최 부국장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나 국제회의 참석 등을 통해 핵 문제나 대미관계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대외에 알려온 인물이다. 과거 북핵 6자회담에 참석하면서 미국 정부와 직접 대화한 경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북측이 이번 방남 기간 대미관계나 핵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남측에 밝히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 측과 물밑에서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대표단엔 백악관에서 남북한 문제 실무를 담당하는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수행원으로 포함돼 있다. 북한이 지원 인원에 통역사까지 포함시킨 것도 대미 접촉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알려진 인물들은 통전부 소속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수행해 방남했던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장이 눈에 띈다. 북한에 드문 여성 대남 실무통이다. 통전부 참사로 알려진 리현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측 조문단 일원으로 방남했고, 2007년 1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양건 통전부장을 접견할 때도 배석했던 핵심 실무자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지금 분위기나 물리적인 시간 상 북미 고위급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외무성 실무자가 대표단에 포함된 사실 자체는 북한도 직ㆍ간접적으로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두 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셈이라 여겨 지금까지 북한이 서울에 외무성 당국자를 보낸 적이 없었다”며 “최강일 파견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대화 요청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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