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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어버이연합, 도대체 어떤 단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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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어버이연합, 도대체 어떤 단체길래

입력
2015.10.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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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TF사무실 대치 상황서 현직 경찰서장 폭행해 입건 되기도

일각에선 "일당 받고 동원된 세력"

어버이 연합 "회비·폐지 모아 활동"

26일 오후 ‘교과서 국정화 비공개 TF팀’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으로 몰려 든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출동한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고(왼쪽)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단 이들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왼쪽에서 두번째). 뉴시스ㆍ심현철기자 shim@koreatimes.co.kr
26일 오후 ‘교과서 국정화 비공개 TF팀’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으로 몰려 든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출동한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고(왼쪽)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단 이들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왼쪽에서 두번째). 뉴시스ㆍ심현철기자 shim@koreatimes.co.kr

극우 성향의 과도한 주장과 물리력 행사로 비판을 받아 왔던 시민단체 ‘어버이연합’이 현직 경찰서장까지 폭행하자 이 단체의 폭력성이 도를 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6일 대학로에 있는 교육부 역사교과서 태스크포스(TF) 사무실 앞에서 야당 의원들과 어버이연합 회원간 대치 상황을 점검하던 정용근 혜화경찰서장을 플라스틱 물병으로 한 차례 때린 혐의로 어버이연합 회원 고모(7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 서장이 당시 사복 차림이라 경찰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고씨가 정 서장이 경찰관인지 몰랐고 정복을 입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공무집행방해 혐의 대신 단순 폭행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이 지난해 서울 광화문 KT본사 앞에서 열린 ‘김정은 정권 규탄 및 종북세력 척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피켓을 불태웠다. 심현철기자 shim@koreatimes.co.kr
어버이연합이 지난해 서울 광화문 KT본사 앞에서 열린 ‘김정은 정권 규탄 및 종북세력 척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피켓을 불태웠다. 심현철기자 shim@koreatimes.co.kr

어버이연합의 폭력 성향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 5월 8일 어버이날 만들어져 1,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어버이연합은 그간 집회ㆍ시위 때 화형식과 폭력 행사 등으로 종종 물의를 빚어 왔다. 이들은 지난해 광화문 세월호 참사 유가족 농성장에 난입해 강제 철거에 나선 것을 비롯해 2013년에는 통합진보당 해체를 촉구하는 혈서와 삭발식을 진행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정계 퇴진 등을 주장하며 화형식을 가졌다. 야당과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합의한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화형식의 대상이 됐다. 2010년에는 서울시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 무단으로 난입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어버이연합이 일당이나 교통비 등의 금전 보조를 받고 동원된 세력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은 “자유총연맹이 어버이연합 상임고문 조모씨의 100세 잔치에 1,400만원을 지원해 이중 934만원이 급식비로 지출됐다”며 “두 단체의 주요 집회 내용과 시점이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특수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임 중이던 2010년에는 서울시가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이라는 명목아래 어버이연합에 1,100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회원 200여명이 내는 회비 350만원과 폐지, 빈병 등을 모아 번 돈 100만원 등이 월 수입의 전부”라고 말했다.

상습성을 동반한 어버이연합의 물리력 행사가 공권력에 도전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지자 더 이상 이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요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물리력을 행사하는 어버이연합의 행태가 세대갈등으로 비쳐지면서 사회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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