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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 충돌 위험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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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 충돌 위험성 급증

입력
2015.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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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와 위기일발 이달만 70건

소형 드론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운행 중인 항공기와 충돌 위험성이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드론 충돌 위험사례 보고서를 입수해 미국 내에서 항공기와 드론이 충돌할 뻔한 사례가 이달에만 70건 이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소형 드론이 1,000m 상공의 비행기 항로까지 올라오면서, 조종사들이 운항 중 드론과 맞닥뜨리는 사례도 올들어 벌써 7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2년 전만해도 거의 없었던 드론의 항로 출현이 급증한 것은 고성능 소형 드론의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훈련 없이도 손쉽게 다룰 수 있고, 비디오 캠이 장착된 모델도 500달러(약 59만원)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전미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취미용 드론 판매량은 7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소형 드론은 미 국가안보도 위협적이다. 올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상공에 드론이 나타나 경호원들을 긴장시켰고, 그로부터 2주 뒤 백악관 근처에서도 또 다른 드론이 등장해 공군기가 긴급 발진하기도 했다.

드론은 레이더 상에 잡히지도 않을뿐더러, 전파를 송수신하는 트랜스폰더도 없어 추적이 어렵다. 또 비행기들과는 달리 시리얼 넘버나 공식 등록 절차도 필요치 않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책임자를 찾기도 힘들다.

아직까지 항공기 운항 중에 실제 충돌 사례는 없으나, 충돌할 경우 파편이 기체와 부딪치거나 내부로 들어갈 수 있어 소형이라 하더라도 비행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WP에 “사고가 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공항 및 주요 지역에서는 150m 이상 상공에서의 비행을 막는 장치를 드론에 탑재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입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DJI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공공 교육이 사고 방지에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드론 운행을 당부했다.

이정민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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