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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서 우호지분 확보 전력… '굳히기'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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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서 우호지분 확보 전력… '굳히기' 나설 듯

입력
2015.08.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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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등한 한국 롯데 실적 등 앞세워

은행·주주들과 만나 勢결집

표 대결 상관없이 소송전 예고

신동주 재방일 광윤사 등 방문계획

"승리 땐 신격호 대표이사로 복귀"

신격호 영향력 행사 등이 관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신동주, 동빈 형제의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씨가 1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신동주, 동빈 형제의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씨가 1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이 이르면 3일 귀국한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부터 찾아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버지와 화해를 시도하면서 신 전 부회장의 부정적 영향을 끊겠다는 의도다.

● 신동빈 회장, “귀국해 아버지 만나겠다”

2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귀국 후 신 총괄회장부터 찾아갈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귀국 즉시 경영인으로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정부, 금융권 관계자와 협력업체 대표 등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일본 출장 다녀온 것에 대해 여러가지 설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와 롯데는 이를 두 가지 시각으로 보고 있다. 우선 신 회장이 화해를 통해 사태를 조기에 매듭 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즉 롯데홀딩스 주총까지 가지 않고 화해 방법을 찾겠다는 뜻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등) 주변에서 갈등을 조장해도 신 회장이 아들 도리를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버지를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를 통해 오해를 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쪽에 섰다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만큼 신 회장 측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언행이 신 전 부회장쪽에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절대 경영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인으로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뜻은 곧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법적으로 신 회장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여도 완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이 이토록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롯데홀딩스 이사회 장악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각종 결정이 합법성을 띄고 있으며 반대로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신 총괄회장의 지시서나 임명장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

서울 롯데호텔 신관이 나뭇잎 사이로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롯데호텔 신관이 나뭇잎 사이로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신동주, “주총 승리하면 신 총괄회장 복귀시킬 것”

이에 맞서는 신 전 부회장의 카드는 신 총괄회장의 지지와 우호지분이다. 그는 이날 S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차 과반수 이상 우호지분을 갖고 있어서 자신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윤사와 우리 사주 지분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며 “이를 통해 주총에서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 전 부회장은 3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사인 광윤사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주총에서 승리하면 신 총괄회장을 다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돌려 놓고 (자신을 따르다가)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겠다”며 “지난달 6일 동생을 만났는데 완전히 이기거나 질 때까지 타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경영 독점이 문제라는 시각이다. 그는 “신 회장이 친지들을 쫓아내고 독점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면서도 “동생을 언제든 용서할 마음이 있다”며 화해의 여지를 나타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우리말을 못한다는 질책에 대해 “일본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으며 우리말을 배웠찌만 일이 바빠 잊었다”며 부인 조은주씨와 함께 “국민께 죄송하다”고 우리말로 사과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이 이르면 3일 귀국한다. 사진은 7월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 간담회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이 이르면 3일 귀국한다. 사진은 7월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 간담회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 주총 향방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는 언제 열릴 지 아직 미지수다. 다만 6월30일에 주주총회가열린 만큼 한 달 남짓한 사이에 또다시 주총을 열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주총의 최대 안건은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밀어내기 위한 정관 변경이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는 명예회장 직이 없기 때문에 정관 변경을 통해 이를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신 전 부회장이 임원 교체를 벼르고 있는 이상 임원 교체 안건이 상정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과 일본롯데 그룹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신 총괄회장이 주총 개최를 위해 대주주 등을 움직인다면 신 회장 측 생각대로 표 대결에서 완승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신 회장측에서도 이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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