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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은택, 하청업체 여러 곳서 거액 리베이트 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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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은택, 하청업체 여러 곳서 거액 리베이트 수수” 의혹

입력
2016.11.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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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품체조 관련된 일감 몰아준 후

차씨 측에 자금 흘러들어간 정황

KTㆍ현대차 광고 수주 압력에

광고사 지분 강탈 협박 맞물려

검찰 ‘조기 귀국’ 압박카드로

사진은 2014년 8월 열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하나로 상명대에서 열린 융복합공연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는 모습.연합뉴스
사진은 2014년 8월 열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하나로 상명대에서 열린 융복합공연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는 모습.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광고감독 차은택(47)씨의 새로운 개인 비리를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차씨의 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차씨가 실소유주 회사로 지목된 광고영상제작업체 ‘엔박스에디트’의 하청업체인 T사와 B사 등으로부터 차씨 측에 의심스런 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2012년 2월 설립된 엔박스에디트는 문제의 ‘늘품체조’ 동영상을 만든 업체로, 차씨 측근인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대표였던 머큐리포스트와 주소지가 동일해 사실상 차씨가 세운 ‘유령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이 확산되던 지난 9월 폐업했다.

검찰은 차씨가 엔박스에디트의 일감을 T사 등 2곳에 몰아주도록 한 뒤,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엔박스에디트와 아프리카픽쳐스, 플레이그라운드 등 차씨가 소유했거나 대표이사인 회사 3곳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들 장소에서 그의 혐의를 상당 부분 뒷받침하는 단서들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차씨의 혐의나 의혹은 이뿐이 아니다. 박근혜정부 들어 ‘문화계의 황태자’로 떠오른 그는 정부기관뿐 아니라 KT,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한테서도 광고를 부당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픽쳐스의 경우 올해 2~9월 KT의 지상파 광고 24건 중 6건을 쓸어담았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1월 설립됐는데도 현대차그룹 광고 6건을 제작했다. 현 정권 비선실세인 최순실(60)씨와의 친분을 무기 삼아 광고를 따냈을 개연성이 크다.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 동시압수수색에 들어간 10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스포츠. 연합뉴스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 동시압수수색에 들어간 10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스포츠. 연합뉴스

포스코그룹 광고계열사였던 포레카를 2015년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C사를 상대로 측근들을 동원, “지분 80%을 싸게 넘기라”고 회유ㆍ협박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C사 대표 한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한 데 이어, 이날도 차씨와 친분이 있는 포레카의 전 대표 김모(46)씨도 불러 조사를 이어갔다. 김씨는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도 개입, 2014년 말 송 전 원장이 콘텐츠진흥원장에 오르는 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차씨의 대학원 시절 은사였고,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그의 외삼촌이라는 점에서 현 정부 문화정책 전반에 ‘입김’을 불어넣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르재단 곳곳에 자신의 지인들을 포진시킨 정황상, 최씨와 함께 재단 설립ㆍ운영에 깊숙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이 이와 같이 차씨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예고하는 것은 조기 귀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착수 직전 중국으로 떠난 그는 언론을 통해 “곧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뒤 차일피일 귀국을 미루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을 통해 연락은 되고 있는데,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초 그가 자진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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