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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년 전 침엽수로 만든 대형 탁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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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년 전 침엽수로 만든 대형 탁자 등장

입력
2015.11.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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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때 쓰러져 늪에 묻혀 있던 5만년 전 침엽수로 만든 대형 독서용 탁자가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에 등장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뉴질랜드 북섬의 늪지대에 매장돼 있던 나무를 채굴해서 만든 길이 각 11.5m 폭 1.5~1.8m, 무게 1.6톤의 탁자 2개를 17일 선보였다. 약 80명이 편안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다.

17일 오전 서울 교보문고 광화점에 새롭게 설치된 대형 독서 탁자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약 80명이 편안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이 탁자는 빙하기 때 쓰러져 늪의 뻘에 묻혀 있던 5만년 된 침엽수로 제작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17일 오전 서울 교보문고 광화점에 새롭게 설치된 대형 독서 탁자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약 80명이 편안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이 탁자는 빙하기 때 쓰러져 늪의 뻘에 묻혀 있던 5만년 된 침엽수로 제작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탈리아 로마의 사피엔자 대학 방사성탄소연구소의 연대 측정 결과 4만 8,600년 전의 것으로 파악됐다. 뻘에 파묻혀 공기가 차단된 덕분에 썩지 않고 보존된 것이다. 원목은 7월에 채굴해서 이탈리아에서 가공했고 국내 가구회사가 원형을 살려 탁자로 제작했다. 본래 길이는 20m가 넘는데, 컨테이너에 들어가지 않아 잘라서 두 개로 만들었다.

교보문고는 이 탁자의 원목이 아열대성 침엽수의 일종인 카우리소나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영어 이름 ‘kauri pine‘을 직역해서 생긴 오류로 보인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이 ’카우리‘(학명 Agathis australis)라 부르는 나무는 소나무(학명 Pinus densiflora)와는 계통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소나무가 아니다. 소나무는 아열대성도 아니다. 그냥 ’카우리나무‘로 부르면 혼돈이 없겠다.

이 탁자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7월부터 매장 내부 리뉴얼에 들어가면서 새로 제작한 가구의 하나다. 12월 초 마무리될 리뉴얼 공사는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서점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편안한 소파와 의자, 탁자, 부드러운 간접 조명 스탠드 등을 곳곳에 배치해 아늑한 공간을 연출한 게 특징이다. 덕분에 매장 바닥에 주저앉아 책을 읽던 풍경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예전보다 훨씬 여유 있고 쾌적한 공간이 되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의 이런 변신은 다른 서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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