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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터진 화재 참사··· 언제까지 이런 사고 목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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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터진 화재 참사··· 언제까지 이런 사고 목도해야 하나

입력
2018.08.22 19:0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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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인천 남동공단 공장 화재 참사도 전형적인 인재(人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전에 대피훈련이나 소방장비 점검 등 안전교육에 관심을 더 가졌더라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불은 21일 오후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공장 4층 검사실 천장에서 발생했다. 연성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에는 휴대전화 부품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인화성 화학약품 보관소가 여러 곳 있고, 제품 포장용 박스 등이 쌓여 있던 탓에 불이 나자마자 급속히 확산했다. 공장 천장에 시공된 단열재 우레탄폼도 유독가스를 방출하며 피해를 키웠다.

목격자들은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소방 선발대가 공장 내부에 진입했을 때도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스프링클러가 고장이 났거나 스위치가 오프 상태였을 수 있다는 게 소방당국의 판단이다. 소방ㆍ수사 당국은 소방대가 불과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 소방시설 미비ㆍ미작동, 관리 부실 등 인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올초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때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고, 밀양시 세종병원에는 아예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초기 불길 확산을 막는데 가장 중요한 장치지만, 실태조사를 해 보면 고장 등으로 정상 작동률이 낮게 나타나는 실정이다. 정부는 2월 전국 30만개 주요 시설물을 대상으로 ‘국가안전 대진단’을 실시했으나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행여 안전진단이 실속 없이 형식에 치우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그 대가는 이번처럼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간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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