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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롯데, 대규모 中사업실패 덮기 위해 경영권 분쟁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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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롯데, 대규모 中사업실패 덮기 위해 경영권 분쟁 일으켜"

입력
2015.10.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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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日롯데 유보금으로 메우려

신 총괄회장·신 前부회장 몰아내고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가지려는 것"

롯데가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엄청난 규모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실패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그룹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민유성(사진)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6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중국 사업 실패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분노를 사서 밀려날 위기에 놓이자 거꾸로 아버지와 형을 몰아내고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관련 소송과 롯데그룹의 경영 감시를 위해 최근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의 고문을 맡고 있다.

민 고문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 사업을 벌였다가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일본 롯데의 유보금으로 메꾸기 위해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모두 가지려 한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 측 시각”이라며 “신 전 부회장은 이를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5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일본 광윤사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취임,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됐다.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5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일본 광윤사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취임,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됐다. 연합뉴스

즉 신 총괄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고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일본 사업을, 차남인 신 회장이 한국 사업을 맡는 방식이다. 민 고문은 이를 “신 총괄회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그룹 후계자로서 전체를 총괄하며 일본에서 한국 롯데에 자금을 지원하고, 차남인 신 회장은 한국 롯데를 경영하는 것이 신 총괄회장의 생각”이라며 “신 총괄회장이 언론에 한일 롯데그룹의 분리는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뜻”이라고 해석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신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일본 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무효소송, 국내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자신의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및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이 터진 지 2개월 만에 반격에 나섰다. 민 고문은 “신 전 부회장이 두 달 동안 신 회장의 ‘쿠데타’를 깨트릴 수 있는 준비를 했다”며 “그런 점에서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광윤사 주총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운데는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대표. 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운데는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대표. 연합뉴스

신 전 부회장 측은 앞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 신 회장의 행동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민 고문은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권을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입장에서 (신 회장이)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계속 민ㆍ형사 소송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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