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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페스티벌, '알바비' 체불로 중국까지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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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페스티벌, '알바비' 체불로 중국까지 망신살

입력
2014.12.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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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닝보市서 치맥축제

현지인ㆍ韓유학생 인건비 500만원

행사종료 넉 달 지나도록 미지급

행사 후원 대구시, 수수방관...

대구시의 후원을 받은 치맥국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올 여름 중국 닝보(寧波)에서 치맥축제를 연 후 4개월이 지나도록 중국 현지인과 한국 유학생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나라망신을 시키고 있다. 대구시는 이 사실을 알고도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자매도시 체결 1주년을 맞은 닝보시 측에 나쁜 인상을 심고 있다.

8일 조직위에 따르면 대구지역 치킨 프랜차이즈와 소스 관련 9개 업체가 참가한 치맥국제페스티벌은 지난 8월8∼11일 4일간 닝보시 대극원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려 50여 만명의 인파가 다녀갔다. 당시 조직위 측은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영향으로 치킨과 맥주의 합성어인 치맥의 열풍이 상상 이상이었다”며 “치맥을 시작으로 중국 내 한국 먹거리 열풍이 기대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조직위 측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현지 행사 당시 통역과 번역 등을 위해 중국인과 한국 유학생 9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 짐 운반과 행사장 뒷정리 등 하루 10시간이 넘는 일을 시키고도 4개월이 넘도록 500만원 안팎의 아르바이트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9명 중 5명은 우리나라에 유학왔거나 한국어를 독학한 중국인이고, 나머지 4명은 영남대생 등 한국 유학생이다.

영남대 S(23ㆍ경제금융학부3)씨 등 아르바이트생에 따르면 당초 일당 500위안(9만825원)을 받고 4일간 일하기로 했으나 오리엔테이션을 한 지난 8월7일에도 일을 시켜 각자 5일치 2,500위안(45만4,125원)을 받기로 했다. 장기 행사 기획업무를 맡은 2명의 미지급금은 각 6,000위안(108만9,900원)으로 9명의 미지급금은 모두 2만9,500위안(535만8,675원)이다.

S군은 행사 후에도 아르바이트비를 받지 못하자 부모에게 이 사정을 털어놨고, 부모는 행사 보름 후인 8월27일 조직위에 항의해 추석(9월8일)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지금까지 미지급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행사를 후원한 대구시에도 항의 전화를 했으나 “조치하겠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해결되지 않고 있다.

S군은 “올 2월 영남대 교환학생으로 닝보대학에 다니고 있던 중 대구의 치킨업체들이 중심이 된 치맥국제페스티벌이 닝보에서 행사를 한다길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며 “대구시도 후원하는 행사여서 믿고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아직까지 돈을 주지 않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치맥페스티벌이 올해 닝보에서도 열린 것은 치킨업체 상당수가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고, 올해가 대구시와 닝보시가 자매결연을 체결한 지 1주년이 되기 때문이지만 500만원에 불과한 아르바이트비 미지급으로 대구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2달쯤 전에 아르바이트비가 정산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현지에 돈을 지급토록 조치했는데 아직 이행되지 않은 것 같다”며 “중국인의 경우 1인당 하루 400위안(7만2,660원)을 지급키로 했으나 뒤늦게 한국인과 같은 대우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한국인에 대해서는 곧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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