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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추모 묵념 제안에 퇴장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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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추모 묵념 제안에 퇴장한 與

입력
2016.10.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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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국감 의견차로 한때 중단

野 “경찰이 수술의사 지정” 추궁

14일 국회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진행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마지막 국정감사도 ‘백남기 국감’으로 진행됐다.

고 백남기씨에 대한 추모묵념 여부를 놓고 여야가 의견차를 보이며 국감은 시작한 지 30분 만에 중단됐다. “고인을 위해 30초간 묵념을 하고 질의에 들어가자”고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제안했지만 박인숙, 송석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반대, 김상훈 새누리당 간사를 제외한 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채 묵념이 이뤄졌다.

재개된 국감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씨가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된 지난해 11월 13일 서울경찰청장이 혜화경찰서장에게 연락했고, 혜화서장이 서울대병원장에 전화를 걸어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로 하여금 백씨의 수술을 집도케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김 의원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수술의사를 지명한 것 아니냐”며 경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윤소하 의원 역시 “사고 당일 당직이었던 조원상 신경외과 교수는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에서 두 번째로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며 “상식적으로 조 교수가 수술하는 것이 맞지, 한 번도 안해 본 백선하 교수가 하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백 교수는 “저는 당시 신경외과를 총괄하는 과장이었다”고 강조하며 “경막하출혈 수술은 전공의도 할 수 있는, 고난이도가 아닌 수술”이라고 답변했다. 경찰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사인을 둘러싼 논쟁도 재연됐다. 백 교수는 “적극적인 치료를 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사”라며 사망진단서를 외인사로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다른 의사들은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은 “백씨 사망의 주된 이유는 외부 충격”이라며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에 의거해 외인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일 전 서울시립동부병원장은 “수술해도 살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수술이 필요 없는데 백 교수가 나와 수술한 것은 (경찰 물대포로 사망했다는 점이 부각될까 봐) 곧 사망하게 될 분의 생명을 어떻게든 길게 끌고자 한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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