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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씨, ‘박지만 미행설’ 보도 시사저널 기자들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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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씨, ‘박지만 미행설’ 보도 시사저널 기자들 고소

입력
2014.07.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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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 정부의 ‘숨은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정윤회(59)씨가 ‘박지만 미행설’ 등을 보도한 시사주간지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씨는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과 함께 ‘그림자 권력 3인방’으로 불린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박 대통령 주변 ‘비선(秘線) 라인’의 실체, 막후에서 벌어지는 권력암투 등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최근 “‘박지만 회장이 지난해 말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한 달 이상 미행을 당했으며, 미행을 지시한 이는 바로 정윤회’라는 시사저널의 허위 보도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시사저널’은 지난 3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정씨는 또 고소장에서 “같은 매체가 후속 보도한 ‘정윤회가 승마협회 좌지우지한다’(4월 9일), ‘정윤회씨 딸,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특혜 논란’(6월 20일) 등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1부(부장 정수봉)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서류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정씨나 정씨 대리인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씨는 박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당시 비서실장 역할을 한 오랜 측근이다. 박 대통령의 과거 멘토였던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였으나 최근 이혼했다. 박 대통령과는 남다른 인연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2004년 이후부터는 공식석상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춰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씨가 지금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에 정씨가 문제삼고 있는 보도들 또한 이러한 소문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담고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정씨와 박지만 회장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이 문제가 된 기사들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다 보면 비선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이 상세히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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