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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도 방사포 배치, 표적 자초했다…김정은의 이상한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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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도 방사포 배치, 표적 자초했다…김정은의 이상한 전술"

입력
2015.07.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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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도서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 등 사정권

군 관계자는 북한이 연평도 바로 앞 무인도인 '갈도'에 군사시설을 완공하고 122㎜ 방사포 4문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2일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갈도에 완공한 군사시설은 유개호 9개로 이 가운데 6개는 화력을 배치하는 시설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연평도 바로 앞 무인도인 '갈도'에 군사시설을 완공하고 122㎜ 방사포 4문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2일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갈도에 완공한 군사시설은 유개호 9개로 이 가운데 6개는 화력을 배치하는 시설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이 갈도에 배치한 122㎜ 방사포는 이제 움직일 수도, 숨을 수도 없는 표적이 됐다."

북한이 최근 서해 연평도에서 불과 4.5㎞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122㎜ 방사포 4문을 배치한 데 대해 우리 군 고위관계자는 26일 이같이 평가했다.

갈도 섬 전체가 현재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의 화포와 미사일 전력의 타격권에 있는 데도 북한이 122㎜ 방사포를 배치해 표적을 자초한 것은 군사적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갈도에 배치된 122㎜ 방사포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연평도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의 표적이 됐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중량 70㎏으로 사거리는 20여㎞에 이른다. 20㎞ 떨어진 표적(3.2m×2.5m)을 정확하게 명중할 수가 있어 갱도 안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격파하는 데 동원된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군 122㎜ 방사포는 이동식이어서 이리저리 옮겨다녀 위치를 재빨리 식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섬(갈도)에 고정된 표적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움직이지 않는 섬에 고정 배치된 방사포를 격파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와 같다"고 말했다.

유사시 갈도에 있는 122㎜ 방사포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초계 중인 우리 함정을 향해 발사되거나 발사 징후가 보일 때는 방사포 진지를 겨냥해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의 제물로 삼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다.

군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3년 9월 갈도 인근 장재도와 무도를 시찰한 이후에 갈도 공사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그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상대편이 마음만 먹으면 때릴 수 있는 곳에 방사포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북한군 지휘관들도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의 즉흥적인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으로 참 이상한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 관계자들이 군사적 상식으로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북한군 최전방 무기배치 사례는 또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MI-2, MI-4, MI-8 등 50여 대의 공격헬기를 서해 백령도에 인접한 공군기지 2곳에 배치했다.

헬기는 저공 비행하는 특성을 갖춘 무기이기 때문에 상대편의 화력에 상당히 취약한 단점이 있다. 공군 전투기가 10여분이면 출격해 무차별 폭격할 수 있는 거리의 비행기지에 헬기 50여대를 배치한 전술적으로 맞지 않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군의 이런 사례가 김정은의 집권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말한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 '버럭' 화를 자주 내는 모습이 나오고 즉흥적인 지시가 몸에 밴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성격은 군부대 순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한 포병 부대의 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예 부대를 해체하고 160여명의 부대 간부 계급을 강등시킨 사례도 있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당시 상급 부대인 군단장도 계급이 강등됐던 이 사건은 김정은이 이 부대를 몇 개월 전 순시하면서 포사격 명중률 향상을 지시했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부대 해체와 간부 계급 강등이라는 무리수를 둔 것으로 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개인 필명의 글에서 김정은에 대해 "우리식의 필승의 전법을 완성하신 불세출의 명장"이라며 "그는 담력과 배짱, 비범한 지략과 영군술"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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