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인 중이(中耳)의 기능이 문제돼 인공중이 이식수술(중이 임플란트)은 이른 나이에 수술할수록, 수술 전 저주파 청력이 좋을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인공중이 이식수술을 받은 중간 정도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 14명의 만족도와 거기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의 수술 당시 평균 연령은 47.8세(6~80세)였다. 만족도가 높은 7명(7~10점)은 평균 27.6세 평균 만족도는 8.7점이었다.
만족도가 낮은 7명(0~4점)은 평균 68세, 평균 만족도는 1.4점이었다. 수술 당시 나이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떨어졌다.
인공중이의 만족도가 높은 난청환자들이 수술 전 알아 듣는 가장 작은 소리(청력임계치 혹은 청력역치)는 평균 21데시벨(dB)로 만족도가 낮은 그룹(250Hz에서 32dB)보다 34% 작았다.
이식수술 후 청력임계치는 중간 및 고주파(500~4,000Hz) 대역에서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저주파(250Hz) 대역에서는 개선 정도가 미미했다.
인공중이는 손상된 중이를 대신해 귀에 이식하는 전자장치다. 마이크로 감지한 음성 등을 전기신호로 바꿔 증폭한 뒤 기계적 진동으로 바꿔 귓속뼈(청소골)에 전달한다. 보청기를 끼는 난청 환자의 일부는 소리가 울리거나 외이도(外耳道ㆍ귀 입구~고막)가 막히는 불편을 호소한다. 인공중이 수술을 받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보청기보다 또렷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보청기 적응에 실패한 중간 정도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에겐 건강보험이 적용돼 수술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절반 정도는 보청기보다 나을 게 없다는 반응이어서 만족도가 높은 이식수술 대상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공중이 이식시술 만족도를 수술 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인공중이 이식수술을 고려하는 환자에게 객관적인 예측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의료진도 수술법에 따라 효과적인 환자군을 변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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