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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가 손톱만한 장치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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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가 손톱만한 장치에 ‘쏙’?

입력
2017.03.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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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原子) 단 1개로 디지털 정보를 기록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한다면 지금까지 상영된 모든 영화를 USB 메모리카드 1개 크기의 칩에 담을 수 있게 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은 ‘홀뮴(Ho)’ 원자 1개를 이용해 디지털 정보의 최소 단위인 1비트를 안정적으로 읽고 쓸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9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
최태영 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 연구위원
최태영 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 연구위원

지금은 500원짜리 동전 1개 만한 저장장치에 0 또는 1의 디지털 정보가 대략 1조개 들어간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같은 양의 정보를 더 작은 장치에 저장해야 한다. 철이나 코발트 등을 섞어 만드는 현재의 저장장치는 디지털 정보 1개를 저장하는데 원자가 수십만개 필요하다.

IBS 연구진은 원자를 의료용 레이저나 분광기 등에 쓰이는 홀뮴으로 바꿨다. 그리고 외부 자기장을 걸어 홀뮴 원자의 자성 방향이 자기장과 같은지 다른지에 따라 디지털 신호 0과 1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1비트 정보를 구현했다. 최태영 IBS 연구위원(이화여대 교수)은 “이 기술로 디지털 정보 1조개를 500원 동전의 1,000분의 1 크기에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계에 다다른 정보통신 기술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초연구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최 위원은 “기록한 정보를 오래 유지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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