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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필수 학점 완화 과학 영재 배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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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필수 학점 완화 과학 영재 배려하겠다"

입력
2014.12.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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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조직 개편 융합교육 확대 등, 강성모표 공학교육 혁신방안 제시

강성모 KAIST 총장
강성모 KAIST 총장

‘로봇 영재’로 불리던 재학생이 2011년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후 잇따라 학생 3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져 충격에 빠졌던 KAIST가 아픔을 딛고 3년여의 준비를 거쳐 과학 영재들의 재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한 공학교육 혁신방안을 내놓았다. 획일적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전문성을 강화하고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17일 경기 과천시에서 간담회를 열고 “2015년 봄학기부터 로봇ㆍ소프트웨어ㆍ발명ㆍ특허 등에 특화한 영재들을 위한 ‘기초과목 탄력 운영제’를 실시하고, 전공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는 ‘융합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치게 규격화한 교육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공학교육 시스템 전반을 다시 세우기 위해 학생 대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교육ㆍ연구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초과목 탄력 운영제는 특정 분야에서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에게 기초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23학점을 12학점으로 완화해주고, 교수 멘토를 지정해 학업은 물론 학교생활과 진로까지 도와주는 제도다. 특정 분야는 남달리 뛰어나나 일반적인 학업 성취도는 낮은 학생이 영재성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려는 취지지만, 한편에서는 특혜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박규호(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교학부총장은 “입학사정관과 함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제도 적용 필요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학생을 선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융합 캡스톤 디자인 과목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영향력 있는 산학협력을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외부 전문가, 기업인들과 함께 산업현장의 문제를 직접 다루게 된다. 교내 산학협력단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 수업에서 다룰 문제점들을 접수하는 중이다.

학점 중심의 정량 평가로 경쟁을 유발하고 등록금까지 차등화했던 서남표 전 총장과 상반된 정책을 펴는 강 총장의 행보에 대해 교내에선 긍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다. 한 교수는 “서 전 총장이 무조건 지시하는 ‘탑-다운(Top-down)’ 스타일인데 비해 강 총장은 일단 의견수렴을 거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라 교내 저항이 적다”고 말했다. 논란이 컸던 등록금 차등 부과제는 폐지됐고, 지금은 학점이 2.7(만점 4.5) 미만인 학생만 기성회비를 일부 더 내고 있다.

이번 혁신방안에는 6개 단과대, 2개 학부, 33개 학과(급)로 구성된 현행 학사조직을 융합교육 확대, 공학교육 일관성 보장을 위해 각각 5개, 5개, 27개로 개편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서 전 총장 재임 당시 시작된 교수 영년직(정년을 조기에 보장) 제도가 지속적인 동기 부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영년직 교수들을 평가 후 두 단계로 나눠 다른 처우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강 총장의 임기는 2017년 2월까지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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