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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이 미디어 이끌지 않아…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생존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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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이 미디어 이끌지 않아…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생존의 조건

입력
2016.1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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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달로 언론의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지만, 퀄러티에 집중하는 보도기법의 소구는 날로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의 발달로 언론의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지만, 퀄러티에 집중하는 보도기법의 소구는 날로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북구 유럽의 혁신 언론사로 꼽히는 핀란드 신문 아물레티(Amulehti)의 편집장 요하나 베쿠는 “퀄러티를 중시하는 저널리즘이야 말로 미래 언론의 지향점”이라며 “보도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데이터, 소셜미디어, 컴퓨팅기법 등을 끊임없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 전반에서 기자보다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정보와 뉴스를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미래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전문적 지식을 갖춘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기자가 더욱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도구’를 지닌 전문가집단으로 활약하는 기자와 이들을 보다 많이 보유한 언론사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혁신에 앞장서는 세계 언론사들은 질적으로 뛰어난 기사를 유통시키기 위해 갖가지 관행을 깨트리고 있다. 싱가포르의 영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주력을 종이신문에 두고 있지만 일찌감치 ‘최고의 콘텐츠’를 가장 먼저 온라인에 배포한다는 디지털 퍼스트 원칙을 지탱하면서 시장 수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독일의 대중지 ‘빌트’는 온라인 뉴스 유료화 전략에 성공한 첫 독일 언론으로 평가받는다. 이 신문은 최근에는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정보’를 고가로 판매하는 전략을 강화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 신문은 다른 매체에서 다루지 않는 축구 정보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전문적인 해설과 선수 스토리로 묶어 그럴듯한 프리미엄 콘텐츠로 재가공하고 있는 것이다.

퀄러티에 힘을 기울여 무료뉴스가 판을 치는 온라인 시장에서 오히려 단단히 생존하는 미디어 기업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를 무료로 온라인에서 제공해 독자를 유인한 후 핵심적인 퀄러티 콘텐츠는 유료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모기업인 아마존은 최근 타임워너와 제휴해 HBO프리미엄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등 미디어 업계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은 믿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이다. 미래의 저널리즘은 누구나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와 기술을 이용해 질 높은 콘텐츠를 확대생산하는 매체에 달려있다. 신동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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